‘번트 실패→과욕의 주루사’ 예비 FA의 실망 플레이, 이대로 괜찮을까?
2022.06.03 15:09:24

 



[OSEN=사직, 한용섭 기자] 감독은 여전히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승부처에서 실망스런 플레이가 이어졌다. 

LG 베테랑 서건창의 달아날 찬스에서 보내기 번트 실패가 뼈아픈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후에는 어이없는 주루사도 이어졌다.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롯데전. LG는 2회 채은성의 사구, 오지환의 좌중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고 전날 만루 홈런 등 6타점을 올린 이재원이 좌전 적시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뭔가 잘 풀리는 듯 했다. 계속되는 무사 1,2루 찬스. 서건창 타석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보내기 번트 사인을 지시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 상대로 초반 기회에서 한 점씩 도망가는 것을 선택했다. 정석이었다.

서건창은 초구(직구)에 번트를 댔는데, 3루 파울라인을 벗어났다. 2구째(슬라이더) 다시 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3루쪽 파울이 됐다. 롯데 내야수들은 좌타자 서건창 상대로 번트 자세임에도 계속해서 1~2루쪽으로 수비 시프트를 펼쳤다. 마운드 왼쪽으로는 3루수 혼자만 있었다. 3루 방향으로 굴리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2차례 번트를 모두 실패했다. 베테랑 답지 않았다.

결국 2스트라이크가 되자 번트 작전은 무산됐다. LG 벤치에선 쓰리번트 지시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강공으로 돌아선 서건창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1사 1,2루에서 유강남이 유격수 앞 땅볼을 때려 2루-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보내기 번트 실패에 이은 병살타. 무사 1,2루에서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선취점을 뽑았지만 분위기를 끌고 가지 못했다.  

위기 뒤에는 찬스라고 한다.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롯데는 2회말 5안타를 집중시키며 2-1로 역전시켰다. 

5회 서건창은 볼넷을 골라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다. 런앤히트 작전으로 유강남으로 유격수 땅볼 때 2루에서 세이프됐다. 그러나 1사 2루에서 김민성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무리하게 뛰다가 태그 아웃됐다. 3유간 타구에 2루에서 3루를 욕심내다가 주루사. 득점권의 주자가 사라졌다. 이후 7회 타석에서 대타 이형종으로 교체됐다. 

2일 경기를 앞두고 류지현 감독은 서건창에 대해 "어제 2안타를 때렸는데, 타구 질도 좋았다. 쉬면서 재정비 시간을 갖고 좋아진 것 같다. 앞으로 경기력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서건창은 지난 주 키움, 삼성과 6연전에서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신예 송찬의가 2루수로 줄곧 선발 출장해 2홈런을 기록했다.

서건창은 롯데와 주중 1차전에서도 교체 출장했고, 1일 모처럼 선발 출장해 2안타를 때렸다. 2일에도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작전 실패, 1타수 무안타로 시즌 성적은 2할9리, OPS .551에 그치고 있다. 

류 감독은 “타율이 낮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자기 역할을 해준다면, 하위타순에서 상위타순으로 가는 연결을 해준다면 (팀 타선에) 조직력이 생길 수 있다”고 믿음을 보냈다. 그러나 이날 결정적인 찬스에서 번트 실패, 추격 상황에서 주루사는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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