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100번째 공도 157km, 안우진이 말하는 스태미나 비결은?
2022.06.03 15:24:23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OSEN DB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이 스테미나를 유지하는 비결을 밝혔다.

2018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안우진은 5년차 시즌인 올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11경기(70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하며 다승, 탈삼진(83) 1위를 달리고 있다.

꾸준히 좋은 페이스를 유지한 안우진은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키움이 무더운 여름을 앞두고 선발투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한 번씩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안우진을 시작으로 에릭 요키시, 타일러 애플러, 최원태 등 선발투수들이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안우진은 지난 1일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주시는거라고 생각을 해서 난도 거기에 맞게 시즌 끝까지 던질 수 있도록 회복에 집중하려고 한다. 휴식 시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중량도 좀 줄이고 휴식에 집중할 계획이다. 2019년에 휴식할 때는 공도 거의 던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공을 조금씩 던지면서 좋은 감각은 유지하려고 한다”라며 재충전 계획을 설명했다.

커리어 5시즌 동안 안우진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지난 시즌으로 107⅔이닝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벌써 70이닝을 던졌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에서는 개인 최다인 8이닝을 기록하기도 했다.

“11경기를 던지면서 확실히 몸도 무거워지고 좀 피곤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한 안우진은 “던질 때는 괜찮았지만 피로가 쌓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한 번 쉬고 나오면 더 좋은 컨디션으로 쭉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우진은 지난달 31일 삼성전에서 8회 100구째에도 시속 157km 강속구를 던지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반에도 강속구를 던지는 비결에 대해 안우진은 “상황이 타이트하고 1점이라도 주면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연장으로 갈 수 있었다. 그렇다보니 더 강하게 던지게 됐다. 5회 정도가 끝나면 7회, 8회까지 가자고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세 타자 더. 6회 끝나면 또 세 타자 더.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던진다. 그래서 후반에도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항상 투구수가 100구 가까이 되면 세게 던질 때 공이 뜨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점은 나도 인지를 하고 있다. 힘이 떨어지거나, 투구수가 많아지거나, 이닝이 길어지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앞에서 강하게 던지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선발투수로 이닝 소화 능력을 강조한 안우진은 “선발 등판을 하는 날에는 어머니가 항상 조기, 굴비 같은 것을 해주신다. 야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어머니가 해주셔서 이제는 약간 루틴 같은 것이 됐다. 그래서 원정 경기를 갈 때는 조금 불안하기도 하다. 식당에서 생선이 있으면 그걸 조기라고 생각하면서 먹는다. 그러면 조금 마음에 안정을 찾을 수 있다”라며 자신만의 비결을 밝혔다.

앞으로 구단에서 원정경기 때 조기를 챙겨줘야겠다는 말에 안우진은 “그런데 지금 원정 승률도 나쁘지 않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