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섬 제치고 1위' 황대인, 첫 풀타임 타점왕 기적 이룰까?
2022.06.07 02:59:07

OSEN=수원, 김성락 기자] 5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1사 1, 2루 KIA 황대인이 선취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2022.06.05 /ksl0919@osen.co.kr


[OSEN=이선호 기자] 생애 첫 타점왕이 보인다.  KIA 타이거즈 젊은거포 황대인(26)이 드디어 타점 1위에 올랐다. 

황대인은 지난 5일 KT 위즈와의 수원경기에서 1회 첫 타석에서 2타점을 수확했다. 0-0이던 1회 1사1,2루에서 KT 에이스 고영표의 투심을 공략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작렬해 주자들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팀 타선이 이후 추가득점에 실패하고,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연장 12회 2-2 무승부로 끝났으나 황대인의 선제 한 방으로 인상적이었다. 이 타구로 황대인은 시즌 46타점을 올려 SSG 한유섬을 1개 차로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최근 10경기에서 1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 경기 4타점을 두 번이나 작성하며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다. 4월까지만해도 "올해 목표인 80타점이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으나 이제는 목표를 상향조정 할 정도이다.  

데뷔 8년 만에 타점왕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든 것이다. 데뷔 이후 한 번도 풀타임을 못했다. 작년 88경기, 308타석을 소화한 것이 가장 많았다. 경쟁자를 넘지 못했고, 부상도 발목을 잡았다. 

작년 13홈런, 45타점을 기록한 것도 커리어 하이였다. 김종국 신임 감독이 부임하면서 1루수 주전으로 낙점을 받았다. 개막부터 계속 1루수로 기용했고, 중심 타선에 배치했다. 개막 초반에는 떨어지는 변화구에 고전하는 듯 했으나 이제는 적응력이 높아졌다. 노림수도 좋아졌고 확실한 자기만의 스윙을 하고 있다. 

목표 80타점을 넘어 100타점도 가시권에 있다. 더 나아가 타점왕도 노려봄직하다. 지난 2009년 김상현(127타점) 이후 13년 만에 KIA 타점왕 도전자가 나온 셈이다. 만일 성공한다면 첫 풀타임 시즌 타점왕이라는 기적을 이루게 된다.

가능성도 있다. 워낙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득점권 기회가 78번이나 주어졌다. LG 트윈스 김현수(80번)에 이어 2위이다. 득점권 타율은 3할을 기록 중이다. 

리드오프 류지혁, 2번타자 김선빈, 3번타자 나성범의 출루율이 높다. 류지혁은 4할7리, 김선빈은 4할, 나성범은 4할1푼9리에 이른다. 당연히 4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황대인에게 기회가 많이 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결국 황대인의 방망이에 KIA의 득점력이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주말 KT와의 3연전에서도 황대인에게 4번의 득점권 기회가 주어졌고, 2타점 2루타가 한 번이었다. 황대인이 득점권에서 활발한 타격을 했다면 1무2패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KIA에게는 황대인의 해결사 능력이 더욱 절실해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