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최다승→KBO 단독 3위 153승...양현종 “이제 부담 덜었다”
2022.06.12 04:48:00

양현종이 11일 키움과의 광주경기에서 호투하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KIA 제공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이제 부담 덜해졌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4)이 아이싱 투지를 발휘하며 통산 153승을 따냈다.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였다. 팀의 5-2 승리를 이끌고 시즌 6승이자 통산 153승을 따냈다. 

1회 2사1,2루 위기에서 김혜성의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았다. 통증이 심한데도 아이싱 처치를 받으며 이닝을 소화했다. 3회 2사1루에서 야시엘 푸이그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았지만 6회까지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칼제구와 완급투구로 맞혀잡는 투구가 통했다. 

타선도 화답했다. 3회 최형우의 역전 2타점 2루타 등으로 3점을 지원했고, 8회 최형우가 솔로포를 가동해 승리를 안겨주었다. 박찬호 등 수비수들도 탄탄한 수비로 에이스의 승리를 지원했다. 6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가며 모자를 벗어 인사하자 1만6000여 명의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로써 이강철 KT 감독이 보유한 152승을 넘어 통산 단독 3위에 올랐다. 송진우(210승)와 정민철(161승)만 앞에 두었다. 특히  타이거즈 최다승(151승)에 이어 두 번이나 스승이었던 이강철 감독을 넘어섰다. 경기후 후배 투수들은 일제히 물을 퍼부으며 축하를 잊지 않았다. 


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 승리투수 양현종의 통산 153승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떴다./KIA 제공


경기후 양현종은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았다. 스피드가 잘 나오지 않아 연습 많이 했다. 힘 있는 공을 던지려고 했다. 타구에 맞아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없었다. 이닝을 많이 소화하는 쪽으로 패턴을 바꾸었다. 컨트롤에 집중해 맞춰 잡는 투구가 잘 통했다. 힘들 때마다 타자들이 점수 뽑아줘 힘이 나서 6이닝까지 던졌다”고 투구를 자평했다.

3회 푸이그에게 체인지업이 실투가 되며 역전홈런을 맞았다. 양현종은 “푸이그가 잘 쳤다. 내 실투였다.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들어가서 홈런 맞았다. 다음 타석에서 그 구질이 푸이그 스윙 타이밍 맞겠다 싶어 다른 구종(직구)을 사용해 잘 통했다. 좋은 결과로 잘 이어졌다”고 말했다.

타구에 맞은 정강이는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맞은 부위가 뼈 쪽이 아니라 살 쪽이다. 병원 검진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던질 때마다 통증이 있었다. 피니쉬가 끝까지 안되어 힘들었다. (포수 박)동원이의 리드도 좋았고 수비수들이 잘 막아줘 승리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KIA 동료 투수들이 양현종의 153승을 축하하는 물세례를 하고 있다./KIA 제공


타이거즈 최다승(152승)에 이어 통산 다승 3위에 오른 소감도 밝혔다. “이제는 부담이 덜해질 것 같다. 이강철 감독님이 좋아하실 것이다. 152승 할 때도 감독님이 축하한다고 전화를 주셨다. 코치님으로 계실 때 항상 좋은 이야기 해주셨다. 서재응 코치님, 곽정철 코치님도 부담 되는 경기에서  편하게 내 피칭을 하게끔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도 “지난 달부터 원정경기가 많이 잡혔다. 홈 구장에서 던지고 싶었다. 주말에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이겨서 좋았다. 성적이 좋으니까 많은 팬들 야구장 찾아 오신다. 감사하다. 동료들과 함께 한 경기 한 경기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