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아이싱 투지, 최형우 기습번트...질수 없는 게임이었다
2022.06.12 04:49:34


[OSEN=광주, 이선호 기자]에이스의 투지가 부른 승리였다. 

KIA 타이거즈가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타구에 정강이를 맞고도 마운드에 오른 에이스 양현종이 이끌어낸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형우는 역전타, 기습번트 안타에 이어 홈런까지 터트리며 에이스를 위해 모든 힘을 쏟아냈다. 질 수 없었다.

1회 2사 1,2루 위기에서 김혜성의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았다. 빠졌으면 안타였다. 차분하게 옆에 떨어진 타구를 잡아 1루에 뿌리고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통증이 컸다. 절룩이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우려를 낳는 상황이었으나 더그아웃에서 아이싱 치료와 압박처치를 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투지를 보였다. 

이 때부터 투구패턴이 바뀌었다. 제구와 완급으로 맞춰 잡는 투구였다. 2회는 2사후 1안타를 내줬으나 아웃카운트 3개를 잘 잡았다. 그러나 3회 송성문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2사후 푸이그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들어가는 통에 좌월 투런포로 연결됐다. 

1-2로 역전 당했다. 다음타자 김혜성은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김수환을 삼진으로 잡았다. 노련함이 엿보였다. 4회는 탈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막았고 3회도 이정후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푸이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홈런을 설욕하는 장면이었다. 

6회도 가볍게 삼자범퇴, 마지막 타자 이지영을 1루수 직선타구를 잡아내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면서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날 챔피언스필드에는 1만6000여 명이 넘은 관중이 운집했다. 에이스도 투지를 보인 이유 가운데 하나였고, 팬들은 많은 박수로 성원을 보냈다. 



에이스의 투지에 타선도 화답했다. 열흘을 재충전하고 돌아온 리그 최고의 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2회 선제점을 뽑았다. 3회는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을 잘 살려 최형우의 2타점 2루타, 박동원의 추가점 2루타가 터져 4-2로 역전에 성공하는 응집력을 과시했다. 

최형우는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3루 방향으로 기습번트를 날렸다. 상대로 시프트를 걸자 역공을 한 것이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실패했지만 출루해 추가점을 뽑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예 8회는 솔로포까지 터트렸다. 에이스 양현종의 투지에 화답했다. 다른 야수나 불펜투수들도 같은 마음이었고, 함께 승리를 빚어냈다. 이것이 원팀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