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Kang, 음주운전 안했다면 지금도 ML 뛸 것"
2022.06.12 19:15:17

 

피츠버그 시절의 조시 해리슨(왼쪽)과 강정호. /사진=이상희 통신원

 

[세인트피터스버그(미국 플로리다주)=이상희 통신원] "음주운전을 안 했다면 King Kang(강정호)은 지금도 메이저리그(ML)에서 뛰고 있었을 텐데...."

시카고 화이트삭스 내야수 조시 해리슨(35)이 전 동료 강정호(35)의 근황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1987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피츠버그에서 함께 뛰었다.

해리슨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전 동료 강정호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정호의 피츠버그 시절 모습. /사진=이상희 통신원

 

그는 인터뷰 도중 강정호의 근황에 대해 물었다. 강정호가 최근 한국프로야구(KBO리그) 복귀를 추진하다 실패했다고 전하자 해리슨은 "수비는 물론 타석에서 파워도 좋았던 선수였다"며 "음주운전을 안 했으면 King Kang은 지금도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King Kang'은 메이저리그에서 뛸 당시 강정호의 애칭이다.

강정호는 2015년 피츠버그에 입단해 활약했으나 음주운전으로 인해 2017시즌을 통째로 쉰 뒤 2019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났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297경기 타율 0.254, 46홈런 144타점이다. 이후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를 통해 KBO리그 복귀를 희망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피츠버그 시절 해리슨(왼쪽부터)과 강정호. /사진=이상희 통신원

 

미국 신시내티 출신인 해리슨은 200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전체 191번)에서 시카고 컵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2009년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됐고, 2년 뒤인 2011년 5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루와 3루수로 활약하며 피츠버그 내야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성장한 해리슨은 2014년 143경기에 출전, 타율 0.315, 13홈런 52타점 18도루에 올스타에도 선정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5년부터 4년 연장계약을 했으나 2018년 부상과 성적 부진에 시달렸고, 시즌 뒤 구단이 옵션을 시행하지 않아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이후 해리슨은 디트로이트와 워싱턴, 오클랜드를 거친 뒤 올 시즌 화이트삭스와 1년 550만 달러의 1+1년 계약을 맺었다.

 

조시 해리슨. /사진=시카고 화이트삭스 홍보팀 제공

 

올해로 메이저리그 12년차인 베테랑 해리슨은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력과 정교한 타격을 바탕으로 통산 1088경기 타율 0.271, 64홈런 356타점 90도루를 기록 중이다. 해리슨은 "메이저리그는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때문에 살아 남기 위해서는 꾸준함을 증명해야 한다. 또 필드 안팎에서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정호 이야기를 할 때도 '자기관리'를 언급하며 전 동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해리슨은 "건강하게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그럴 수 있다면 분명 좋은 성적이나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3(115타수 21안타), 0홈런 5타점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