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에서도 통했던 슬라이더’ 新외인투수 페냐, 한화 선발진 구해낼 수 있을까?
2022.06.12 20:31:48

 

한화 이글스 제공



[OSEN=길준영 기자] 한화 이글스가 새로운 외국인투수 펠릭스 페냐(32)를 영입했다.

한화는 지난 10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투수 페냐와 계약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등 총 50만 달러다”라고 발표했다.

페냐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6시즌(2016~2021년)을 뛰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2경기(1⅔이닝) 평균자책점 37.80을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올 시즌에는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메츠 산하 트리플A 팀에서 뛰면서 8경기(31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한화는 최근 하락세가 보인 페냐를 대체 외국인투수로 선택한 이유를 “페냐는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최고 시속 154km/h, 평균 150km/h에 달하는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포심과 투심 간 구속 차 거의 없는 패스트볼의 뛰어난 무브먼트가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많은 헛스윙을 유도해냈다”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페냐는 지난 시즌 투심 평균 구속 92.5마일(148.9km)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구속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강속구로 볼 수 있는 구속이다. 지난 시즌 투심 평균 구속 94.5마일(152.1km)과 비교해 크게 하락한 것이 불안요소지만 지난해 투구수 자체가 많지 않았고 커리어 내내 포심/투심 구속이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페냐의 주무기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상당한 위력을 발휘한 슬라이더. 페냐의 슬라이더는 매 시즌 헛스윙 비율이 40~50%에 달할 정도로 타자들이 제대로 공략해내지 못했다. 체인지업은 구사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좌타자를 상대할 때 효과적인 구종이다. 덕분에 페냐는 메이저리그 통산 우타자/좌타자 상대 성적(우타자 상대 피OPS .655, 좌타자 상대 피OPS .795)이 아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올 시즌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와 모두 재계약하며 큰 기대를 걸었던 한화는 예기치 못한 부상 악재 때문에 외국인투수를 모두 교체해야 했다. 당장 올해, 그리고 다음 시즌까지 바라본다면 새 외국인투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새롭게 합류할 예프리 라미레스와 페냐는 남은 시즌 한화 선발진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