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진출→군 제대→독립리그→KBO 입성…‘5할’ 괴물 타자가 등장했다
2022.06.13 21:29:39

 

[OSEN=잠실, 이대선 기자] 1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 1,2루에서 LG 손호영이 좌전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2.06.12 /sunday@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OPS가 아닌 장타율이 1.125다. 미친 숫자다.

LG 내야의 유틸리티 백업 손호영(28)이 2루 주전 경쟁에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다. 착실한 수비와 함께 타격에서도 놀라운 장타력을 발휘하며 눈도장을 받고 있다.

손호영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8번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2루수다.

손호영은 2회 1사 1루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찬스를 연결했다. 후속 타자들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스가 무산됐지만. 3-4로 추격한 3회 2사 2,3루에서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의 아쉬움은 없었다. 5회 1사 1,2루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 4-5로 추격, 빅이닝의 물꼬를 열었다. LG는 이후 유강남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홍창기의 2타점 3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6-8로 추격당한 8회 2사 1루에서 우측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3루타를 때려 9-6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앞서 1사 2루에서 문보경의 우전 안타 때 2루 주자가 홈에서 태그 아웃, 자칫 두산에 추격 흐름을 내줄 뻔 한 상황이었는데 손호영의 3루타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손호영은 이날 하위타순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 LG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전날(11일)에도 손호영은 4회 무사 1루에서 1타점 3루타로 2-2 동점을 만들고, 후속 타자의 적시타로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LG는 역전패를 당했지만, 손호영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1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2사 2루에서 LG 손호영이 우전 적시 3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2.06.12 /sunday@osen.co.kr



손호영은 5월 중순에 1군에 콜업됐다. 내야 유틸리티 백업 역할이었다. 5월말까지 주로 대수비로 출장해 6경기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6월 들어 출장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베테랑 2루수 서건창이 지난 4일 복사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시범경기 홈런왕 송찬의가 2루수 기회를 받았으나,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실책, 사인 미스 등 실수까지 겹쳤다.

손호영은 선발 출장 기회에서 장타를 펑펑 터뜨리며, 안정된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20타수 10안타, 타율 5할, 7타점, 6득점, 장타율 1.125, OPS 1.725의 놀라운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10안타 중에서 홈런 2방, 3루타 2개가 있다. 수비에선 실책이 하나도 없다.

류지현 감독은 12일 역전승을 거둔 후 “오늘 승리를 위한 우리 선수들의 열정과 집중력에 놀랍고 박수 보내고 싶다. 오늘 승리는 엔트리에 있는 28명 선수 모두의 승리다”며 “특히 손호영 선수가 오늘 같은 익사이팅한 경기에서도 기술적으로 정신적으로 준비를 잘 해와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특별한 칭찬의 말을 건넸다.

손호영은 2020년 2차 3라운드로 LG의 지명을 받고 또래보다 늦은 나이에 KBO리그에 입성했다. 사연이 있었다. 고교 졸업 후 2014년 미국 시카고 컵스와 계약,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나 부상으로 마이너리그 레벨에서 귀국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군 복무를 마치고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야구의 꿈을 이어갔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LG에 입단했다. 

손호영은 2020년 데뷔 첫 해 1군에서 23경기 타율 3할6푼7리(30타수 11안타)를 가능성을 보였지만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지난해는 8경기 10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의 실패, 서건창의 부상 등으로 LG 내야는 백업, 유망주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손호영이 그 기회를 붙잡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