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실책 실책 또 실책' 유격수→투수→2루수→유격수...무슨 일이 있었나
2022.06.15 04:02:46


[OSEN=잠실, 한용섭 기자] 삼성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완패했다. 어이없는 실책 릴레이로 자멸했다. 삼성 선발 투수 수아레즈는 올 시즌 LG전 3경기 3패의 부진을 끊지 못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출발한 수아레즈는 2회 위기를 잘 막았다. 채은성에게 안타,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LG 벤치에서 번트와 강공 작전이 번갈아 나왔고, 문성주는 2루수 땅볼로 1사 1,3루가 됐다. 수아레즈는 문보경을 2루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2루수 김지찬과 유격수 이해승의 피봇 플레이가 매끄러웠다.

그런데 3회 결정적인 실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자멸했다. 1사 후 손호영의 땅볼 타구를 잡은 유격수 이해승이 1루로 송구한 것이 실책이 됐다. 송구 방향이 옆으로 치우쳐 1루수 오재일이 발이 떨어진 채 잡고서 태그를 시도했는데, 미트가 타자주자의 몸에 부딪히면서 공이 빠져버렸다. 유격수 송구 실책. 

삼성의 유격수는 개막 초반에는 김지찬이 출장하다가 신인 이재현이 유격수 자리에서 많이 출장했다. 5월말 이재현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오선진이 유격수를 책임졌다. 6월부터는 2군에서 올라온 이해승이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경기 전 허삼영 감독은 이해승에 대해 "유격수 수비가 가장 좋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이날 평범한 땅볼 수비에서 실책을 저질렀다.

LG는 홍창기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1,2루가 됐다. 박해민이 때린 땅볼 타구를 잡은 수아레즈는 2루로 던진 것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가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가 중견수 쪽으로 빠졌다. 수아레즈는 공이 빠지자 허리 숙이며 스스로를 책망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다. 2루주자 손호영이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와 득점을 올렸다. 실책 2개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후 1사 1,2루에서 김현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가 계속됐다. 2사 만루에서 수아레즈는 오지환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주자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맞고 고개 숙였다. 4실점. 모두 비자책 점수였다. 실책 2개가 없었다면 한 점도 주지 않고 3회가 끝났을 것이다. 

7회, 삼성 수비는 또 흔들렸다. 손호영의 땅볼 타구를 2루수 김지찬이 1루로 송구한 것이 옆으로 빗나가 세이프. 송구 실책. 홍창기의 직선타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는데, 이해승이 포구를 서두르다 글러브에 스치고 외야로 빠뜨렸다. 포구 실책. 박해민의 기습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고, 1사 만루에서 채은성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실책으로 출루한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2실점도 비자책 실점이었다.

결국 삼성은 이날 상대 선발 플럿코에 꽁꽁 묶이며 2안타 빈공, 4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0-7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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