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한다 너무해' 8경기서 승리 4번 날아갔다, 이렇게 불운한 선발 투수가 있다
2022.06.15 11:25:05

 

SSG 이태양.

 

이쯤되면 불펜 투수들이 야속하다. 벌써 4번이나 승리를 날렸다. SSG 랜더스 선발 투수 이태양(32)의 이야기다.

SSG는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서 4-5로 졌다. 이날 패배로 SSG는 4연승에 실패했다.

이날 선발 투수 이태양은 호투를 펼쳤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강백호와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까지 합류한 완전체 타선을 상대로 말이다.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회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견제사로 잡았고, 이후 3번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박병호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2회와 3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4회 실점했는데 운이 따르지 않았다. 1사에서 강백호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장성우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파울성 타구였는데 강한 바람 탓에 폴대 안쪽으로 들어와 홈런이 됐다. 이렇게 2실점했지만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까지 추가 실점은 없었다.

SSG 타선은 5회 상대 실책과 볼넷,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추신수, 최정의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힘을 얻은 이태양은 5회와 6회를 잘 막고 내려갔다. 분명 제 몫을 다 해줬다. 이날 이태양은 최고 144km의 패스트볼 39개, 포크볼 22개, 슬라이더 21개, 커브 12개를 던지면서 KT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요리했다.

이태양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타자들이 힘을 냈다. 7회초 1사에서 추신수 2루타, 최지훈 내야 안타에 이어 최정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4-2 역전에 성공했다. 이렇게 이태양은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불펜이 문제였다.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회 올라온 서동민은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황재균을 투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여기서 2루로 뿌리려다 송구 실책을 범해 위기를 자초했다. 무사 1,3루가 됐다. 이어 알포드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며 실점했다. 이어 올라온 최민준도 불을 끄지 못했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오윤석을 희생번트로 잡았지만 심우준에게 희생 플라이를 내줬다. 점수는 4-4 동점. 이태양의 승리가 날아간 순간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포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추가 실점했다. 이렇게 4-5 역전이 됐다.

이태양은 SSG 마운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원이다.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1경기 선발 등판한 후 김광현이 시즌 준비를 마치고 돌아오자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이후 6경기에서 구원 투수로 나섰다. 짧은 이닝은 물론 롱릴리프 역할까지 소화하는 마당쇠였다.

그러다 4월말 노경은이 타구에 손가락을 맞는 부상을 당하자 김원형 감독이 가장 먼저 찾은 이가 이태양이다. 한화 시절 때부터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한 터라 대체 선발 1순위로 꼽혔다. 이후 지금까지 선발 투수로서 안정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8경기 모두 5이닝을 소화했다. 잦은 보직 이동에도 불구하고 이태양은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벌써 승리를 놓친 것이 8경기 중 4번이나 된다.

5월 4일 한화전에서 5이닝 2실점을 하고 내려왔으나 5-3으로 리드한 9회 김택형이 만루 홈런을 맞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어 5월 15일 NC전에서는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런데 이번에는 5-1로 앞선 8회 올라온 고효준이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만루를 만들고 내려갔다. 그리고 바통을 이어받은 김택형이 연거푸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만 2실점해 5-4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리고 9회 조요한이 볼넷과 사구를 내줬고, 장지훈이 3연타를 맞으면서 4실점했다. 또 한 번 이태양의 승리는 사라졌다. SSG는 9회말 2득점 했지만 7-8로 졌다.

6월에도 불운은 이어졌다. 지난 8일 NC전이었다. 이태양은 6이닝 1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불펜이 2이닝을 버텨주지 못했다. SSG가 2-1로 앞선 8회 고효준과 최민준이 각각 한 타자를 상대했는데 모두 안타를 맞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무사 1, 3루에서 김택형이 마티니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이태양의 승리는 날아갔다. 이날 경기는 12회 연장 끝에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그리고 이날이다. 이태양은 6이닝 2실점 호투했지만 7회 불펜이 3실점하면서 승리만 4번째 사라지게 됐다.

 

SSG 이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