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3점포&만루포 맞고 보니...KIA 이 선수 빈자리 크다
2022.06.15 12:16:01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이준영./OSEN DB



[OSEN=이선호 기자] 이준영의 빈자리가 컸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리즈에 앞서 좌우놀이는 없다고 밝혔다. 바로 좌완 주전 셋업맨 이준영(30)이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비롯된 말이었다. 

이준영은 올해 29경기에 출전해 8홀드를 따냈고, 평균자책점 2.20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데뷔 8년 만에 최고의 활약도였다. 이제는 명실공히 주전 좌완 셋업맨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종국 감독은 "최근 몇년 꾸준히 던지며 경험이 많이 쌓였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왼손투수는 준영이 말고 생각나는 선수가 없을 정도이다. 원포인트 뿐만 아니라 1이닝도 잘 막아준다. 필승조 앞에서 이닝을 잘 소화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작년보다 직구 구속이 높아졌다. 포심 구사율이 더 높아지며 자신감이 붙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도 잘 먹힌다. 적절하게 하고 있다. 부상이 없도록 해야 한다. 투구수, 등판횟수 등 잘 관리하겠다"고 좋아진 비결을 설명했다. 

김 감독의 발언 이후 이틀만인 지난 10일부터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어깨 근육이 뭉쳐 불편함을 호소하자 선수보호차원에서 뺐다. 19일까지 열흘 정도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영의 빈자리를 뼈아프게 느낀 경기가 있었다. 바로 키움과의 12일 경기였다. 선발 한승혁은 4-2로 앞선 5회초 무사 1,2루에서 이정후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6회는 홍상삼이 이정후에게 만루홈런을 내주었다. 

두 장면 모두 바로 좌완 셋업맨이 출격할 타이밍이었다. 더욱이 이준영은 이정후에게 역대 전적 11타수 1안타로 강했다. 9푼1리이다.  당시 불펜에 이적생 좌완 김정빈이 있었지만 KIA벤치는 한승혁과 홍상삼에게 맡겼다. 만일 이준영이 있었다면 바로 마운드에 올렸을 것이다. 

KIA는 이런 상황들이 중반 이후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KIA 선발들이 양현종과 임기영을 제외하고는 6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일이 드물어지고 있다. 경기후반 승부처에서 좌완 셋업맨의 필요성이 절실한 순간도 찾아온다. KIA에게는 션 놀린의 부상 공백도 아쉽지만 이준영의 빈자리도 너무 커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