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올스타 MVP→현역 제대→데뷔 첫 3안타…암울한 뎁스에서 피어난 꽃
2022.06.15 13:00:40

 

[OSEN=부산, 이석우 기자]롯데 자이언츠 이호연이 2회말 1사 2,3루 박승욱의 2타점 적시타 때 득점을 올리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06.12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5년차까지 인내하면서 기다렸고 주전과 1순위 백업들의 줄부상 속에서 간신히 기회를 잡았다. 기회가 주어지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야구를 펼치며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호연(27)이 1군 레벨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호연은 지난 12일 사직 KT전 6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호연은 5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데뷔 첫 3안타 경기. 하위타선의 뇌관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13-0 대승에 한 몫했다.

2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타선의 물꼬를 텄고 박승욱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롯데는 주도권을 쥐었다. 3회에도 1사 1루에서 중전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멀티히트 완성. 4-0으로 앞서가던 5회 1사 1루에서는 좌중간 2루타를 뽑아내면서 5-0으로 달아나는 타점을 만들었다. 경기 흐름 상 대승의 기폭제가 되는 타점이었다.

광주일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지명을 받은 이호연은 올해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고 있다. 내야진에서 주전 정훈, 한동희가 차례대로 부상을 당했고 내야진의 1순위 전천후 백업이었던 김민수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자 기회를 받고 있다. 특히 한동희가 부상으로 이탈한 3루수 자리에서 계속 기회를 받고 있다. 주전과 백업의 줄부상으로 선수층이 얇아진 가운데 이호연이 선수단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7일 삼성전 선발 출장한 한동희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빠지자 교체 선수로 출장했고 이튿날부터 12일 사직 KT전까지 5경기 연속 선발 3루수로 나서고 있다. 그리고 7일부터 12일까지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입단 동기 한동희는 차기 프랜차이즈스타로 꾸준히 기회를 받았고 1년 앞서 입단한 김민수도 촉망받는 내야 자원이었다. 이호연도 타격 재능은 남부럽지 않았지만 주목도는 덜 했다. 그러나 입단 첫 해, 2018년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맹활약하며 MVP를 수상했다. 1군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나름의 가능성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고 상무 입대에 실패했고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2020년 막판 선수단에 복귀했고 2021년부터 2군에서 착실하게 수련했다. 1루,2루,3루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내야 멀티자원으로 육성을 시작했고 래리 서튼 감독 부임과 함께 기회가 주어지기 시작했다.

벌써 5년차 선수. 아직은 경기 중에 시행착오도 적지 않고 기복도 크다. 지난 10일 KT전 강백호의 파울플라이를 놓쳤고 이후 적시 2루타로 이어지며 고개를 들지 못했지만 11일에는 연신 호수비를 펼치면서 서튼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모든 선수들은 성장과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호연도 작년이었다면 볼 수 없었던 부시를 보여주고 있다. 좋은 플레이가 더 자주 나온다. 이호연도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롯데 자이언츠 이호연이 4회초 2사 2루 KT 위즈 심우준의 타구를 잡아 1루에 던져 아웃시키고 있다. 2022.06.11 / foto0307@osen.co.kr

 

이호연은 12일 경기가 끝난 뒤 “3안타 경기인지도 몰랐다. 출루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수비에서는 점수를 안 주고 장타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라며 기본과 경기 자체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1군에서 계속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면서 자신감을 찾는 모습이다. 그는 “본 훈련 전에 문규현 코치님이 펑고를 많이 쳐주셔서 도움이 된다. 또 (이)대호 선배님 도 경기 전에 훈련할 때 한 번씩 빠르게 공을 쳐주셔서 도움이 된다”라며 “경기에 자주 나서니 빠른공도 눈에 익고 있고 퓨처스와 다르게 수비에서 타구 속도도 빠르니까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호연 개인 입장에서는 현재 기회가 좋을 수 있지만 팀은 연전연패를 거듭했다.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 그는 “아직 나에게 60점 정도만 줄 수 있을 것 같다. 부상 선수들이 많아서 연패를 당했다”라며 “정말 이기고 싶은데 연패를 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팀 승리에 최대한 보탬이 되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