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90승 품격 어디에…3G ERA 13.94, 1위팀 아픈손가락을 어쩌나
2022.06.15 21:35:39

 

SSG 랜더스 이반 노바 / OSEN DB



[OSEN=수원, 이후광 기자] 메이저리그 90승 품격은 어디로 간 것일까. SSG 외국인투수 이반 노바가 11일의 휴식에도 반등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노바는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 난조로 시즌 4패(3승)째를 당했다.

메이저리그 90승에 빛나는 노바는 기대와 달리 잦은 기복에 시달리며 시즌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5.93을 남기고 지난 4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5월 28일 광주 KIA전 4⅓이닝 7실점, 6월 3일 잠실 LG전 3이닝 7실점(3자책) 연속 부진이 치명적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고관절 통증까지 발생하며 11일의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사령탑은 부진 요인으로 부상을 꼽았다. 그리고 2군에서 고관절 통증이 사라지며 이날 투구를 낙관했다. 경기 전 만난 김원형 감독은 “몸이 아파서 공을 던질 때 불편함을 느꼈다. 다행히 2군에서 상태가 좋아졌고, 마음 속으로 싱숭생숭한 기분도 정리를 했을 것이다. 오늘 경기에만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그러나 부상이 문제가 아니었다. 통증이 사라졌지만 투구는 2군에 가기 전과 별다를 바 없었다. 초반은 어느 정도 안정적이었다. 1회 선두 조용호를 안타, 김민혁을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강백호를 삼진,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 앤서니 알포드를 다시 삼진 처리했고, 2회 김준태의 안타로 처한 1사 1루는 장준원을 병살타로 잡고 극복했다.

3회가 악몽이었다. 선두 심우준-조용호의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에 처한 가운데 김민혁-강백호(2루타)에게 연속 적시타를 헌납했다. 이후 폭투로 3루주자에게 허무하게 홈을 내줬고, 곧바로 박병호에게 중월 투런포까지 헌납했다.

노바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알포드-황재균에게 다시 연속안타를 맞은 뒤 김준태에게 희생플라이를 헌납했다. 선두 심우준부터 황재균까지 무려 7타자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으며 3회에만 대거 6실점했다.

노바는 6-3으로 앞선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결국 장지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75개.

노바는 이날도 최고 구속 154km의 직구 아래 커브, 체인지업, 투심,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곁들였다. 그러나 빠른 구속도 다양한 구종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던지는 공마다 족족 KT 타선의 먹잇감이 되며 3경기 연속 조기강판의 쓴맛을 봤다. 3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13.94(10⅓이닝 16자책).

선발투수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한 SSG는 결국 KT에 패하며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아울러 노바를 향한 고민 또한 깊은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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