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FA’의 보상선수, 친정팀에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2022.06.15 21:39:32

 



[OSEN=잠실, 한용섭 기자] 얄궂은 운명이다. 친정팀과의 대결에서 인생 경기를 펼쳤다.

삼성 김재성(26)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3타수 3안타 1홈런 1볼넷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1경기 4타점은 개인 최다 기록이다. 김재성은 2021년까지 개인 통산 타점이 4개에 불과했다. 2019년 1타점, 2021년 3타점을 기록했다. 

김재성은 지난 겨울 야구 인생에서 변곡점이 생겼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덕수고 3학년 때 청룡기를 3년 연속 우승한 멤버였다. LG는 차세대 포수 자원을 기대하며 1차 지명 픽을 사용했다. 

김재성은 입단 후 한 시즌을 뛰고 일찌감치 2016~17년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 2군에서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 백업 포수로 1군 엔트리에 160일 동안 있었다. LG 유강남의 뒤를 받치는 백업으로 입지를 확보했는데, 지난 시즌이 끝나고 LG를 떠나게 됐다. 

LG는 삼성에서 FA 자격을 얻은 박해민을 4년 60억 원에 영입했다. 이후 삼성은 보상 선수로 김재성을 점찍어 데려갔다. 이미 포수 자원으로 김태군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삼성은 포지션 중복을 신경쓰지 않고 포수 유망주인 김재성을 낙점한 것. 

김재성은 지난 14일 LG 상대로 처음 출장했다. 8회 대타로 나와 플럿코와 승부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15일 경기에선 선발 출장했고, 이적 후 첫 홈런을 친정팀 상대로 터뜨렸다. 

삼성은 2회 선두타자 송준석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해승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타석에 들어선 김재성이 LG 선발 이민호 상대로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호.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공을 던진 이민호도, 타격을 한 김재성도 맞는 순간 홈런을 예감했다. 발사각 27도, 타구 속도 160.1㎞로 비거리는 118.6m를 기록했다. 초반 달아나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4회 1사 2,3루 찬스에서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후 1사 만루에서 삼성은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했다. 

김재성은 6회 무사 2,3루 찬스에서 2번째 투수 최동환을 상대했다. 김재성은 전진 수비를 펼친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6-0으로 달아나는 쐐기 적시타. 8회에는 2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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