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탈LG 효과?’ FA 보상선수, 타율 .143→.385 '급등'…무슨 일이 있었나
2022.06.16 15:22:54

삼성 포수 김재성. /OSEN DB


[OSEN=잠실, 한용섭 기자]  삼성 포수 김재성(26)은 지난 겨울 야구 커리어에서 뜻하지 않게 터닝포인트를 맞게 됐다. 지난 겨울 LG가 삼성에서 FA 자격을 얻은 박해민을 4년 60억 원에 영입했고, 삼성은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김재성을 데려갔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김재성은 지난해 유강남의 뒤를 받치는 백업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갑자기 팀을 옮기게 됐다. LG를 떠나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재성은 짧은 시간에 기량을 뽐내며 처지가 달라졌다. 

김재성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3타수 3안타 1홈런 1볼넷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1-0으로 앞선 2회 1사 2루에서 LG 선발 이민호의 3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4-0으로 앞선 6회 무사 2,3루 찬스에서 전진 수비를 펼친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날 홈런은 프로 데뷔 2번째 홈런이자,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이었다. 3안타는 지난 10일 NC전에 이어 2번째, 4출루는 데뷔 첫 기록이다. 그리고 1경기 4타점도 개인 최다 기록이다. 사실 그는 2021년까지 개인 통산 타점이 4개에 불과했다.

김재성은 지난해까지 LG에서 통산 61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4푼3리(70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 삼성에서 15일까지 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8푼5리(26타수 10안타) 1홈런 7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LG에서 7년간 쌓은 누적 기록을 불과 9경기 만에 뛰어넘었다.


LG 시절 김재성. /OSEN DB


김재성은 입단 후 한 시즌만 뛰고 일찌감치 2016~17년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지난해 백업 포수로 입지를 확보했다. 삼성은 김태군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고도 포수 유망주인 김재성을 점찍어 데려갔다.  

김재성은 타의로 LG를 떠난 것에 “섭섭하기도 한 건 사실이지만, 왜냐하면 LG에 오래 있었고, 좋아하는 형들이랑 떠나야 한다는 것도 그렇고. 섭섭했지만, 새로운 곳에 가서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해서 즐겁게 해보자는 마인드로 바꿨다”고 말했다.

타격 성적이 표본은 적지만 확 달라졌다. 김재성은 "작년에는 자주 나가지 못했고 처음 경험해보니 잘 맞은 타구가 잡히면 멘탈적으로 흔들렸다. 가끔 나가니 결과를 무조건 내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쉽지 않았다. 삼성에 와서는 그냥 후회없이 하자, 마음을 비우고 하니 지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다시 콜업된 김재성은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타격에서도 어필하자, 삼성은 강민호, 김태군과 함께 3명의 포수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포수 뎁스다. 20대 중반인 김재성은 앞으로 10년은 삼성 안방을 책임질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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