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환호가 아닌 비난의 대상이었는데..." 박석민의 1군 복귀 소감.txt
2022.06.16 16:35:12

[OSEN=창원, 이석우 기자]NC 다이노스 박석민이 8회말 우전 안타를 치고 있다. 2022.06.15 / foto0307@osen.co.kr


[OSEN=창원, 손찬익 기자] 역시 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 지난해 7월 7일 잠실 두산전 이후 343일 만에 1군 무대에 선 박석민(NC)이 복귀 첫 날부터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박석민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 7번 3루수로 나섰다.

강인권 감독 대행은 경기 전 “박석민이 (1군 경기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줄까 고민했는데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는 게 낫다는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따르게 됐다”고 말했다.

또 “훈련을 보니까 나쁘지 않았다. 좋은 모습을 보여 스타팅 멤버에 포함시켰다”면서 “퓨처스 경기 안타 또는 타율보다 타석에서의 모습과 정타 비율이 더 중요하다. 현재 90% 수준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석민은 2회 헛스윙 삼진, 4회 3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6회 좌전 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8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를 추가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박석민은 대주자 서호철과 교체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NC는 KIA를 7-2로 꺾었다.

1군 복귀전에서 4타수 2안타 고감도 타격을 선보인 박석민은 “팀이 이겨서 너무 좋다. 약간의 좋은 긴장감이 있었던 것 같다. 거의 1년 만에 실전 무대인데 좋은 긴장감이 경기력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 안타가 빨리 나오길 바랐는데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와 다행이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자신있게 휘둘렀다”고 덧붙였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NC 다이노스 박석민이 2회말 복귀 첫 타석에서 배트 웨이트링을 그대로 하고 나가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06.15 / foto0307@osen.co.kr


2회 첫 타석에 들어설 때 배트링을 빼놓고 간다는 걸 깜빡했던 그는 “첫 타석에서 인사를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컸다”고 대답했다. 첫 타석에 들어서기 직전에 1루와 3루 팬들을 향해 90도 허리 숙여 사과의 인사를 했다. 

팬들의 뜨거운 박수는 박석민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팬들이 반겨주셔서 너무 기뻤고 팬들의 감사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면서 “최근 1년간 팬들의 환호가 아닌 비난의 대상이었는데 너무 기분 좋다”고 활짝 웃었다.

동료들도 박석민의 성공적인 복귀를 반겼다. “너무 반겨줘서 정말 고마웠고 주변에서 뭐라고 이야기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라고 했다.

현재 컨디션을 묻자 “아직 제가 원하는 스윙이 나오지 않는다. 안 좋은 버릇이 나오는데 훈련으로 보완하겠다”고 대답했다.

박석민은 팬들을 향한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변명의 여지없이 잘못했고 반성 많이 했다. 팬들께 일일이 찾아뵙고 죄송하다고 인사를 드리지 못해 첫 타석에서 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