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서비스도 특급... 이정후, '홈런 배송' 팬들에 좌석 업그레이드+사인 배트 증정
2022.06.16 22:01:42

키움 이정후./사진=OSEN

 

KBO리그 슈퍼스타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특급 팬서비스로 훈훈한 일화를 남겼다.

키움 관계자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전날(15일) 이정후의 홈런공을 잡은 팬들이 오늘도 구장을 방문했다. 구단 인스타그램에 올린 초청 안내 피드를 보고 온 것은 아니다. 이미 일주일 전 예매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전날 열린 고척 두산전에서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힘든 '홈런 배송'을 연출했다. 키움이 1-4로 뒤진 8회말, 이정후는 1사 1루에서 정철원의 4구째 직구(시속 149㎞)를 받아 쳐 비거리 125m의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 타구는 경기 시작부터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는 문구가 담긴 스케치북을 들고 있는 키움 팬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팬들의 발밑으로 안전하게 안착한 홈런공은 당사자뿐 아니라 경기를 지켜본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지난 15일 고척 두산전에서 이정후의 홈런공을 잡은 키움팬 김수연(오른쪽)씨와 스케치북을 들고 있던 김진희씨. /사진=KBSN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16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정후도 "의도한 것은 아니다. 의도대로 보낼 수 있었다면 10할 타자가 됐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야구 역사상에서도 잘 볼 수 없는 신기한 장면인 것 같다. 팬들도 좋아했겠지만, 나도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진희(21) 씨와 김수연(20) 씨는 이날도 같은 곳에 자리를 잡았고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는 문구를 적은 스케치북을 다시 들고 왔다.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이정후는 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어 했다. 포수 뒤편에서 선수들을 볼 수 있는 다이아몬드 클럽석으로 좌석이 업그레이드됐고, 이정후의 사인이 담긴 배트도 함께 증정됐다. 경기 임박한 시간에 야구장에 도착해 이정후를 만날 순 없었으나, 선수단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 이정후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두 사람은 "공이 이쪽으로 넘어올 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공이 날아오는 순간에도 몰랐다. 공이 떨어진 순간 멍하고 얼떨떨했다"며 "본의 아니게 뉴스에 나오고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주셨다. 성공한 덕후가 된 느낌이다. 평생 해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돼 꿈만 같다. 앞으로도 키움 히어로즈를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다시 찾은 김진희(왼쪽)씨와 김수연씨./사진=키움 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