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살 찌푸려지는 주장의 분노, 코치 맞아도 안하무인…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2022.06.17 11:52:06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한화 이글스 주장 하주석(28)이 심판 판정에 분노를 표출했지만 그 누구도 공감을 얻기 힘들었고 코치가 맞아도 안하무인이었다. 과연 하주석의 못 말리는 행동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하주석은 지난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회말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 판정에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8회말 1사 1루에서 초구 바깥쪽 낮은 코스이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게 발단이었다. 하주석은 볼로 봤지만 구심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했다. 타석을 벗어나 한참을 서성거리던 하주석은 타석에 들어왔고 5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하주석은 배트를 땅에 내리 꽂으면서 심판 판정에 종합적인 분노를 표출했다. 결국 송수근 구심은 하주석이 과격한 행동을 하자 퇴장 조치를 내렸다.

하주석은 분노를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다. 동료들과 코치들이 나와서 하주석을 말렸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덕아웃으로 들어가던 하주석은 헬멧을 강하게 던졌다. 주위에 선수, 코치들이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누가 다치든 말든 하주석은 본인의 감정을 내뱉었다. 결국 하주석의 헬멧은 덧아웃 벽을 맞고 튀어나와 웨스 클레멘츠코치의 머리를 가격했다. 중계방송 화면에서 하주석은 헬멧이 클레멘츠 코치의 머리를 맞은 것을 확인하고도 그냥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코치가 맞아도, 자신의 감정대로 행동을 해도 그 누구도 제어하는 사람이 없었다. 현재 하주석은 주장이다.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며 솔선수범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하주석은 자신의 감정을 표출했고 코치까지 가격하는 행동을 했다. 하주석은 지난해 이미 과격한 행동으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경고를 받은 바 있다. 한화 다큐멘터리 ‘클럽하우스’에서는 하주석이 덕아웃 뒤 쪽에서 기물을 파손하고 수베로 감독이 이 행동에 대노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힌 바 있다.

 

SBS 스포츠 중계방송 화면 캡처

 

리빌딩 모드의 한화. 하주석은 만 28세에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을 받고 주전 유격수의 길을 밟았다.

어느덧 11년차. 하지만 하주석은 기대와 시간 대비 제대로 성장을 했을까. 10개 구단 유격수 중에서 과연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팀이 있을까. 올 시즌 타율 2할1푼3리 3홈런 31타점 OPS .567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스포츠투아이’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는 -0.04에 불과하다.

야수들 중에서 하주석의 선배는 최재훈(33) 정도가 전부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젊어진 선수들을 이끌고 모범을 보여야 하는 위치다. 그러나 하주석은 잊을만 하면 주장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미성숙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주석의 행동에 구단 역시도 ‘오냐오냐’한 게 작금의 사태를 방조하게 만든 이유이지 않을까. 이유불문, 하주석의 행동은 야구팬들에게 지지를 얻지 못할 듯 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