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억’ FA, 타격폼 바꿨더니 타점 1위네…LG 최초 타점왕에 도전하다
2022.06.18 09:01:39

 

LG 타자 김현수. /OSEN DB



[OSEN=고척, 한용섭 기자] LG 트윈스의 중심타자 김현수가 타점 능력을 뽐내고 있다.

김현수는 홈런왕 박병호(KT)를 제치고 타점 1위로 올라섰다.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LG 최초의 타점왕을 잠시 꿈꿔본다.

김현수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혼자서 팀의 4타점을 모두 책임졌다.

0-1로 뒤진 5회 2사 3루에서 키움 선발 안우진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특히 이날 안우진의 가장 빠른 볼인 159km 강속구를 받아쳐서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중전 안타를 때려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1-1로 팽팽한 연장 10회 1사 1,3루 찬스에서 키움 하영민의 초구 커브를 때려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결승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는 큰 타구였다. 김현수는 경기 후 "하영민 선수가 퀵이 빠른 투수라 염두에 두고 들어갔다. 딱히 (커브를) 노린 것은 아니고, 타이밍이 늦지 않으려고 집중했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16일 삼성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 이틀 동안 6타점을 보태면서 시즌 52타점이 됐다. 김현수는 홈런 1위 박병호(50타점), KIA 거포 유망주 황대인(50타점)을 제치고 타점 1위로 올라섰다.

김현수는 4월 25경기에서 5홈런 16타점, 5월 25경기에서 5홈런 20타점, 6월에는 14경기에서 3홈런 16타점으로 홈런과 함께 타점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 중심타자로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이다.

 

[OSEN=고척, 이대선 기자]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10회초 1사 1,3루에서 LG 김현수가 우월 스리런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2.06.17 /sunday@osen.co.kr



지난 겨울 LG와 4+2년 115억 원에 2번째 FA 계약을 한 김현수는 올해 장타력이 좋아졌다. 3할 타율이 안 되는데, 장타율은 .513으로 높은 편이다. 13홈런으로 부문 2위다. 산술적으로 29홈런까지 가능하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직전인 2015시즌 28홈런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오프 시즌 타격 메카니즘에 약간의 수정이 있었다. 김현수는 “지난 겨울 전민수가 계속해서 권유한 훈련장에 가서 뭔가를 느꼈고 올 시즌 큰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며 “내 습관이 오른 어깨가 열리고 배트 헤드가 빨리 열리는 편이다. 이전에는 그걸 닫고 치려 했는데, 오히려 역발상으로 빨리 열고 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전에는 투수의 리듬에 내가 맞췄는데, 지금은 내 리듬을 먼저 준비를 하고 투수와 맞선다”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이 2할7푼2리로 낮은 편이다. 이를 조금 더 끌어올린다면, 타점왕 꿈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LG는 국가대표급 테이블 세터가 있다. 홍창기와 박해민이 많은 찬스를 만든다.

홍창기는 타율 3할1푼, 출루율 .403이다. 박해민은 타율 2할8푼5리, 출루율 .362이지만, 5월 이후로는 타격감이 폭발하며 타율 3할4푼6리, 출루율 .404를 기록 중이다. 김현수에게 타점 생산 기회를 자주 제공할 수 있다.

김현수는 2015년 두산에서 121타점을 기록한 것이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 LG 유니폼을 입고는 2020년 119타점을 기록해 LG 프랜차이즈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을 세웠다. 채은성(2018년 119타점)과 타이다.

LG는 프로야구 39년 역사에서 타점왕은 한 번도 배출하지 못했다. 지금 올 시즌 타점 1위는 LG 유니폼을 입고 있는 김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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