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잘해라”…레전드 감독의 에이스 특별 케어, 8이닝 역투 원동력
2022.06.18 14:56:22

 

[OSEN=잠실,박준형 기자]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됐다.8회말 마운드에 오른 KT 이강철 감독이 미소 지으며 고영표 선발투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06.17 / soul1014@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KT 이강철 감독은 8회 마운드에 올라 에이스 고영표에게 어떤 조언을 건넸을까.

KT 위즈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주말 3연전 기선을 제압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시즌 31승 2무 32패.

승리의 주역은 선발투수 고영표였다. 11일 사직 롯데전 완봉승에 이어 이날도 8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5번째 승리(5패)를 챙겼다. 최고 142km의 투심 아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곁들여 8이닝 104구라는 경제적인 투구수를 기록했다.

고영표는 경기 후 “오늘 경기도 평소와 똑같이 준비했다. 이전 경기서 완봉승을 했다고 들뜰 것도 없었다. 두산만 생각하고 경기를 준비했다”라고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이날은 주전포수 장성우가 아닌 백업 김준태와 배터리 짝을 이뤘다. 고영표는 “김준태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는데 좋은 리드를 해줬다. 난 어떤 포수든 그 포수의 사인을 읽고 해석하려고 노력한다”라며 “장성우, 김준태 두 포수 모두 공부를 많이 한다. 그래서 우리 투수들 평균자책점이 좋다”라고 흐뭇해했다.

고영표는 8회 1사 1루서 김재환의 좌익수 뜬공으로 정확히 투구수 100구를 기록했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이강철 감독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고, 후속 박세혁을 4구 만에 1루수 땅볼 처리, 8이닝 역투를 완성 지었다.

고영표는 “감독님이 100구가 돼서 한 번 올라왔다고 하셨다. ‘괜찮냐, 바꿔줄까’라고 말씀하셔서 한 타자만 전력으로 던져보고 출루를 허용하면 내려간다고 말했다”라며 “그러자 감독님이 큰 거 조심하고 마무리 잘하라는 격려를 해주셨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가장 고마운 선수로는 3회 만루에서 결승 적시타를 친 오윤석을 꼽았다. 고영표는 “경기 전 (오)윤석에게 홈런을 하나 쳐달라고 했는데 만루에서 귀중한 2타점을 뽑아줬다. 또 수비에서도 도움을 줬다”라며 “윤석이뿐만 아니라 모든 야수들에게 항상 고맙다”라고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8이닝 소화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행진이 5경기로 늘어났다. 고영표는 “항상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한다. 또 타자들도 내가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데이터를 알고 있다”라며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빠른 승부가 이뤄진다. 그게 내 장점인 것 같다”라고 비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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