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등판' 190만달러 MVP, 2군 등판 결과.txt
2022.06.18 15:14:04

 

두산 아리엘 미란다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아리엘 미란다(33·두산)가 부상 후 가진 첫 실전 등판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미란다는 18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2022 KBO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0-0이던 1회 선두 안주형의 볼넷과 김성표의 좌전안타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공민규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다시 이태훈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자초했다. 다행히 조민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1-0으로 리드한 2회에는. 2사 후 김선우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안주형을 공 2개로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후 3회 선두 윤정훈의 볼넷으로 맞이한 무사 1루는 김성표를 우익수 뜬공, 공민규를 유격수 뜬공, 이태훈을 삼진으로 각각 잡고 극복했다.

미란다는 1-0으로 앞선 4회 윤수호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부상 복귀전을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62개(스트라이크 34개).

미란다는 지난 시즌 ‘전설’ 최동원의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하며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이에 힘입어 190만달러라는 거액에 재계약했다.

그러나 4월 23일 LG전을 끝으로 1군 무대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어깨 통증을 호소하더니 그날 경기 후 어깨 근육 뒷부분이 미세 손상되며 현재 두 달 가까이 재활 및 회복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사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미란다의 복귀 예정일은 6월 중순이었다. 6월 7일 퓨처스리그 50구 소화 후 1군 복귀전을 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돌연 밸런스에 문제가 생기며 본인이 직접 등판 연기를 요청했고, 18일 퓨처스리그 출전 후 24일 1군 복귀라는 새로운 플랜이 나왔다.

미란다는 이날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제구에서는 여전히 약점을 드러냈다. 3회까지 투구수가 62개에 달했고, 스트라이크(34개)-볼(28개)의 비율이 사실상 1대1에 가까웠다.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도 그대로였다.

다만 걱정거리였던 구속은 어느 정도 발전을 이뤄냈다. 이날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구사한 가운데 직구 최고 144km, 평균 141km를 기록했다. 미란다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직구 구속이 130km 중반대에 머물렀다.

김태형 감독은 18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미란다를 다음 주 콜업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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