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km’ 파이어볼러, 탈삼진 1위 하면 뭐하나. '이것' 문제 해결해야
2022.06.18 15:50:47

 

[OSEN=고척, 이대선 기자]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2.06.17 /sunday@osen.co.kr



[OSEN=고척, 한용섭 기자] 류지현 LG 감독은 키움 투수 안우진을 ‘국내 투수 톱3’로 꼽으며 칭찬했다.

류지현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의 경기에 앞서 이날 상대 선발인 안우진을 언급하자 “안우진 선수는 워낙 좋은…지금 우리나라 랭킹 1, 2, 3위 안에 드는 선수 아닌가요”라고 평가했다.

안우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2.61, 탈삼진 90개를 기록했다. 다승 2위, 탈삼진 2위. 올해 풀타임 선발로 뛰면서 국내 투수로는 손꼽히는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SSG 김광현, KIA 양현종에 버금가는 위치로 올라섰다.

안우진은 LG 타자들을 상대로 초반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1회 2사 후 안타, 2회 2사 후 볼넷, 3회 2사 후 볼넷으로 각각 주자를 내보냈지만 곧바로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은 없었다. 

4회는 채은성과 문성주에게 징검다리 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문보경을 내야 뜬공, 손호영을 포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막아냈다. 실점은 없었으나, 이닝당 투구 수가 점점 늘어났다.

그리고 5회 결국 실점했다. 2아웃을 잡고서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2루 도루를 허용하면서 포수 이지영의 송구가 외야로 빠지면서 3루까지 주자를 보냈다. 안우진은 김현수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이날 최고 빠른 159km 직구를 던졌으나,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중전 적시타가 되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안우진은 1회 홍창기, 3회 허도환, 4회 오지환 그리고 5회 1실점 후 채은성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시즌 94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NC 루친스키(93탈삼진)을 제치고 삼진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투구 수 관리에 실패했다. 5회까지 투구 수 90개였다. 3회 23개, 4회 21개, 5회 24개로 늘어난 탓. 키움 벤치는 안우진에게 100구까지 맡기지 않고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안우진은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 노디시전으로 경기를 마쳤다.

키움 불펜진이 리그 평균자책점 2위로 탄탄하지만, 안우진이 5이닝만 소화한 것은 아쉬웠다. '톱3' 선발 투수라면 최소 6이닝,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는 이닝이터가 되어야 한다.

안우진은 탈삼진 숫자 뿐만 아니라 9이닝당 10.44개의 탈삼진으로 부문 1위다. 탈삼진 능력은 선발로서 중요하다. 위기 때 삼진이 가장 효과적.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닝이다. 안우진은 경기당 평균 101.4개의 공을 던지며, 뷰캐넌-스탁-원태인에 이어 리그에서 4번째로 많다. 하지만 경기당 투구 이닝은 6이닝, 리그 공동 9위다. 9이닝당 볼넷이 3.11개로 조금 많은 편이다. 

이날 안우진이 5회까지만 소화하는 바람에, 키움 필승조 4명이 총출동해 6~9회를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하지만 타선이 1점도 뽑지 못하면서 연장전에 들어갔고, 연장 10회 등판한 하영민이 3실점하면서 패배했다. 안우진이 투구 수 관리를 잘해서 이닝을 더 많이 던졌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