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FA의 진가, 빠른 발로 3점을 만들다...'톱타자 공백 걱정마'
2022.06.28 21:56:52

[OSEN=잠실,박준형 기자] 2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3회말 2사 3루 LG 채은성의 타석 폭투를 틈타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쇄도해 세이프되고 있다. 2022.06.28 / soul1014@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60억 FA가 톱타자로 복귀해 발로 귀중한 3득점을 만들어냈다. 

LG 박해민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 홍창기가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공백이 생긴 톱타자 임무를 맡았다. 

삼성에서 1번을 맡았던 박해민은 LG로 FA 이적 후 주로 2번으로 출장했다. 5월 26일 키움전(홍창기 휴식) 이후 26경기 만에 1번타자를 맡았다. 이날 4타수 3안타 3득점, 홍창기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박해민은 1회 상대 선발 구창모 상대로 1루쪽 땅볼 타구를 때렸다. 전력 질주로 1루수의 송구를 받은 투수 보다 더 빨리 1루 베이스를 밟았다. NC측에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원심 그대로 세이프였다. 발로 만든 내야 안타였다. 

이후 문성주의 타구를 1루수가 뒤로 빠뜨리면서 박해민은 3루까지 진루했다. 무사 만루 찬스에서 채은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빠른 발이 아니었다면 출루하지 못했고, 득점도 없었을 것이다. 

박해민은 3회 다시 한 번 발로 득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로 나와 1루 선상을 빠져나가는 2루타로 출루했다. LG는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나 2사 3루. 

구창모가 채은성 타석에서 원바운드 폭투를 던졌고, 포수 옆으로 살짝 튕겼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박해민은 홈으로 쏜살처럼 달렸다. 포수 양의지가 재빨리 잡아 홈으로 커버 들어온 구창모에게 던졌으나, 박해민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됐다. 경기에 집중력을 보여줬고, 과감한 판단과 순발력으로 적시타나 진루타 없이 값진 득점을 올렸다.  


[OSEN=잠실,박준형 기자] 1회말 LG 선두타자 박해민이 내야 땅볼을 때린 후 빠른 발로 1루에 세이프되고 있다. 2022.06.28 / soul1014@osen.co.kr


박해민은 4-0으로 앞선 7회 1사 후 이날 3번째 안타로 출루했다. 그런데 1루에서 투수 하준영의 견제구에 걸렸다. 2루로 뛰다가 중간에 멈춰 1루로 되돌아가려는 듯 하다가 지체없이 2루로 달렸다. 1루수-유격수-1루수-유격수의 협살 플레이에서 세이프됐다.

NC가 2번째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으나, 이번에도 세이프 원심 그대로 인정됐다. 죽을 뻔 하다가 살아난 박해민은 2루 도루로 기록됐다. 빠른 발로 NC 내야진을 농락했다. 이후 2사 1,2루에서 채은성의 우전 적시타로 이날 3번째 득점을 올렸다.

홍창기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치료에만 3주 정도 예상된다. 올스타전 휴식기까지 출장이 힘들다. 당분간 박해민이 1번을 맡아야 한다. 

류지현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홍창기 공백과 박해민 톱타자 기용에 대해 "박해민은 국가대표 1번 타자 아닌가"라며 "홍창기와 박해민 모두 좋은 1번타자를 놓고 시즌 초반에 어떤 조합이 좋을지 고민했다. 박해민이 2번에서 잘 적응해줬다. 다시 1번으로 나간다고 해서 혼란스럽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창기가 부상으로 빠진 첫 경기, 톱타자로 나선 박해민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