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7일만에 방문' 롯데 신동빈 구단주가 13일 사직구장에 등판하는 이유.txt
2022.07.13 15:41:21

[롯데 오는 14일 하반기 VCM 개최 '부산엑스포 지원' 의미]
 

2021년 하반기 롯데VCM 참석한 신동빈 회장


롯데그룹이 오는 14일 하반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옛 사장단 회의)를 처음으로 부산에서 연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원 의미를 강조해서다. 이번 VCM에서는 인플레이션, 글로벌 통화 긴축 등 대외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롯데그룹의 위기 대응과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14일 오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한 HQ(사업군)총괄 대표, 계열사 사장 등 고위 경영진 100여명이 참석하는 VCM 회의를 부산 시그니엘 호텔에서 개최한다. 회의에서는 상반기 경영 평가에 이어 각 HQ별로 중장기 전략과 계획 발표가 진행된다.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와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주요 계열사 경영 실적은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대내외 경제 상황으로 고민이 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경제·금융 시장의 복합 위기가 도래하고 있어서다.

신회장은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경기 상황에 대한 위기 대응을 강조하면서 미래 성장과 조직 혁신, 인재 육성 및 영입 중요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최근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는 등 미래 성장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원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VCM을 부산에서 처음으로 열게 된 것도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의미를 담은 셈이다.롯데그룹은 코로나19 이후 2년간 VCM을 비대면 회의로 진행하다가 지난 상반기 VCM부터 대면 회의를 재개했다. 상반기 VCM은 인재 육성과 개발을 강조하는 의미로 재개발 오픈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열렸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하는 등 그룹 전체 차원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는만큼 HQ별, 계열사별로 관련한 지원 계획과 방안 등을 준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VCM회의에 앞선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자이언츠 홈경기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행사도 개최한다. 선수들이 부산을 상징하는 동백 유니폼을 입고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패치를 부착한다. 팬사인회, '부산에 유치해' 사인볼 증정, 레이저쇼 등도 이어진다.

부산은 롯데그룹에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지역이다. 고 신격호 롯데 창업주가 부산에 애착이 깊었고 부산에서 다양한 사업을 확장해 왔다. 부산 시민들도 롯데를 부산기업으로 인식하며 아껴왔다. 부산 엑스포 역시 그룹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롯데는 송용덕, 이동우 부회장이 팀장인 엑스포 유치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TF는 4개 HQ군 총괄대표들이 해외 2개팀, 국내 2개팀을 각각 맡고 있다. 신 회장은 직접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 서밋(Global Summit)의 롯데 부스에서 글로벌 소비재 경영진을 비롯한 포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펼치고, 펩시코, P&G 등 글로벌 그룹 최고 경영자들과 가진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부산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