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뎁스 약한 LG…왜 27세 군필 포수는 은퇴를 결정했을까?
2022.07.14 11:01:46

은퇴 의사를 밝힌 LG 박재욱. / OSEN DB


[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 트윈스의 포수 박재욱(27)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선수의 뜻을 받아들여 임의해지를 신청했다.

LG는 지난 겨울 FA 박해민을 영입하면서 보상 선수로 포수 김재성을 삼성으로 떠나 보냈다. 이번에는 포수 박재욱이 유니폼을 벗었다.

LG 구단은 13일 “포수 박재욱이 은퇴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 어제 KBO에 임의해지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차명석 단장이 박재욱과 면담 자리를 마련해 긴 시간 소통을 했는데, 박재욱의 은퇴 의사가 확고했다.

박재욱은 2014년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로 LG에 입단했다. 2016년 1군 데뷔전을 치렀고, 올 시즌에는 1군에선 단 1경기 뛰었다. 2016년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20년에 1군에서 뛰었고 통산 42경기에서 타율 2할5푼8리(62타수 16안타) 5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박재욱은 입단 후 대부분 2군에서 시간을 보냈고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32경기 출장해 타율 2할6푼4리(64타수 14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마지막 출장이었다.

LG 관계자는 “은퇴하고 야구 아카데미 일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1군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고 오랜 2군 생활에서 미래를 놓고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 겨울 2번 포수였던 김재성을 보상 선수로 삼성으로 보낸 후 베테랑 허도환을 FA 영입해 백업 포수를 보강했다. 주전 유강남 다음의 젊은 포수 뎁스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장기적인 플랜에서 포수 뎁스를 고민해야 한다.


LG 포수 김기연. / OSEN DB


LG는 박재욱의 은퇴로 빈 자리에 포수 김기연을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등록했다. LG는 13일 김기연을 정식 선수로 등록하고, 1군 엔트리에도 콜업했다.

김기연은 2016년 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LG에 입단했다. 1군 경험은 2018년 단 2경기, 교체 출장해 타석 기록은 하나도 없다. 2019~20년 군 복무를 마쳤고,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3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92타수 20안타) 1홈런 17타점 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김기연이 군대 가기 전부터 공격력이 좋은 유망주 포수로 평가받았다. 군대를 마치고 돌아온 이후에는 등록 선수에 포함되지 못했다. 올해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동기 부여 차원에서 정식 선수 등록과 함께 오늘 1군 엔트리에도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