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더 강해진다니'... 새 외인 합류→부상자 컴백 '1위팀 미친 뎁스'
2022.07.14 14:59:47

SSG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사진=SSG 랜더스

 

올 시즌 KBO리그 단독 선두 SSG 랜더스가 후반기 들어서는 더욱 무시무시해질 전망이다. 김원형(50) SSG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시작했다.

SSG는 14일 인천 키움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친다. 일주일 간의 올스타 브레이크를 거친 후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될 후반기를 맞이한다.

SSG는 개막 이후 줄곧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만약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다면 KBO 역사에 한 페이지를 쓰게 된다. 앞으로 긍정적인 면들이 더 많아 사령탑으로서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일단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정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선발진 개편이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은 윌머 폰트(32), 김광현(34), 노경은(37), 이태양(32), 오원석(21)인데, 새로운 외국인 투수와 부상자가 돌아올 예정이라 조정이 필요하다.

SSG는 이반 노바(35)를 제외하고도 팀 선발 평균자책점 3.31 2위로 강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하지만 부상 당한 노바를 마냥 기다릴 수 만은 없었다. 그래서 교체를 단행했다. 노바의 대체 자원으로 좌완 숀 모리만도(30)를 영입했다. 모리만도는 2011 드래프트에서 19라운드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지명돼, 2016년과 2021년에 두 차례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 대만 프로야구리그(CPBL)의 '중신 브라더스'와 계약을 맺은 모리만도는 올 시즌 15경기(선발 14경기)에서 7승 5패 방어율 2.56의 성적으로 활약했다.

팀에 합류하는 대로 몸상태를 지켜본 뒤 곧장 선발 투수로 기용할 예정이다. 김원형 감독은 "계속 대만에서 볼을 던지고 있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 투수다. 팀에 합류하면 몸 상태를 체크한 뒤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바로 선발로 들어가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선발 투수가 돌아온다. 박종훈(31)이다. 어깨 수술 후 재활을 끝내고 돌아온다. 어깨 통증이 생겨 예정보다 복귀가 늦어졌지만 후반기에는 선발진에 가세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박)종훈이가 정확히 언제 들어올지 모르겠지만, 후반기에는 온다. 보직은 선발"이라고 설명했다.

모리만도와 박종훈의 합류로 SSG의 선발진은 총 7명이 된다.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김 감독은 "모리만도가 오면 한 명이 빠져야 하고, 종훈이가 오는 시점에 또 한 명이 빠져야 한다. 현재로선 누구를 불펜으로 보낼지 결정하지 않았다. 종훈이가 돌아올 시간은 있으니 종훈이 복귀 때는 컨디션에 따라 정하겠다"고 말했다.


SSG 박종훈./사진=SSG 랜더스


불펜도 강해진다. 박종훈과 함께 어깨 수술을 한 문승원(33)이 불펜에 합류했다. SSG는 전반기 막강한 선발진에 비해 흔들리는 불펜(평균자책 4.55, 8위) 탓에 애를 먹었다. 클로저 서진용(30)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원조 마무리 김택형(26)이 들쑥날쑥하고 베테랑 고효준(39)이 부상을 당하면서 뒷문이 다소 헐거워졌다.

묵직한 공을 뿌리는 문승원의 합류는 불펜에 힘이 될 전망이다. 문승원은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서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했다. 김원형 감독은 "문승원의 투구를 보고 '이제는 안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면서 "볼을 참 잘 던진다. 제구가 낮게 이뤄지고,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스트라이크 같은 볼로 타자를 상대한다. 또 빠른 카운트를 만드는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흔히 좋은 투수하면 떠오르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제자의 복귀를 반겼다. 앞으로 문승원은 컨디션을 더욱 끌어올려 필승조에 활용될 예정이다.

문승원에서 끝나지 않는다. 향후 선발진에서 밀려 불펜으로 올 예비 자원도 있다. 그러면 불펜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미 강력한 마운드를 과시하고 있는 SSG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1위팀인데도 뎁스는 더욱 두꺼워졌다. 정말로 완벽한 완전체로 대권을 향한 행보에 나선다.


SSG 문승원(가운데)./사진=SSG 랜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