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내가 샀는데..." 양의지, 친한 동생 기부에 입맛 다신 사연.txt
2022.07.16 18:39:55

NC 양의지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 사전 이벤트인 팬 사인회에서 자신의 사인을 들고 있다. /사진=OSEN

 

"기부한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올스타전이 열리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 경기 전 양의지(35·NC)는 전 동료인 김태군(33·삼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태군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레이스에서 이대호(40·롯데)의 배팅볼 투수로 등장했다.

빠르고도 정확한 배팅볼을 던진 김태군은 이대호의 홈런 생산에 큰 도움을 줬고, 결국 이대호는 5개의 홈런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 500만 원을 받은 이대호는 100만원을 김태군에게 주겠다며 "태군이가 '저도 기부하겠습니다'고 말하면 전액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김태군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 사전 이벤트인 팬 사인회에서 자신의 사인을 들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이에 김태군도 화답했다. 16일 만난 그는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행사 종료 후 이대호에게 의사를 전달했다는 그는 "남편이 하겠다고 하면 가족이 따라와야 한다"면서도 "집에 가면 한 소리 들을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 소식을 들은 양의지는 후배의 선택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좋은 일 했으니까 보기 좋다"며 기부를 선택한 김태군에게 칭찬을 보냈다. 그러면서도 동생을 향한 장난스러운 반응은 숨기지 못했다. 전날 김태군과 함께 식사를 했다는 양의지는 "어제 밥은 내가 샀는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NC 양의지(왼쪽)와 삼성 김태군. /사진=OSEN

 

두 선수는 양의지가 NC로 이적하고, 김태군이 경찰 야구단에서 병역의무를 마친 2019년부터 한솥밥을 먹었다. 2020시즌에는 안방 자리를 나눠가지며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고, 지난해에는 양의지의 잔부상을 틈타 김태군이 더 많은 시간 마스크를 썼다. 양의지의 이 말도 친하기에 할 수 있는 농담이었다.

한편 양의지는 NC 이적 후 3번째로 올스타에 선정됐다. 2019년에는 나눔 올스타 베스트 12에 선정됐으나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올해는 반대로 베스트로 뽑힌 박동원(KIA)이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신 올스타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