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타자가 말하는 160km 에이스 “한국 최고의 투수, 물론 나는 칠 수 있다”
2022.07.17 16:50:04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왼쪽), 이정후. /OSEN DB


[OSEN=잠실,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에이스로 성장한 안우진(23)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정후와 안우진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6타수 3안타 1득점, 안우진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키움 간판스타로 성장한 이정후와 안우진은 올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후는 85경기(320타수 106안타) 15홈런 63타점 OPS .971, 안우진은 17경기(111⅓이닝) 10승 4패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중이다.

이정후와 안우진은 휘문고 1년 선후배 사이다. 두 선수는 고등학교 2년, 프로 5년으로 도합 7년을 같은 팀에서 뛰고 있다. 이정후는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하면서 가장 오랫동안 함께한 동료가 (안)우진이다. 이렇게 오래 같이 뛴 선수는 우진이밖에 없다. 우진이가 완전히 아기일 때부터 봤으니까 이런 투수가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이제서야 리그 최고의 투수가 된 것이 너무 늦지 않았나 싶다”라며 안우진의 성장을 기뻐했다.

“우진이는 가능성이 많은 투수였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우진이가 어렸을 때부터 잘하기는 했지만 완성되기 전 모습도 알고 있다. 공은 정말 좋았지만 제구가 부족했는데 제구까지 잡히니까 완벽한 투수가 됐다. 이제는 한국 최고의 투수다. 한국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아닌가. 거기에 선발투수로 나서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렇게 빠른 구속을 유지한다. 변화구도 한두개가 아니라 3가지 구종을 완벽하게 던지고 있다”라며 안우진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안우진은 지난 시즌까지는 다소 기복이 큰 투수였다. 긁히는 날에는 어떤 에이스와 맞붙어도 밀리지 않았지만 좋지 않은 날에는 제구가 흔들리며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도 보였다.

이정후는 “솔직히 작년까지는 우진이가 나오면 조금 불안하기도 했다”라면서 “하지만 이제는 우진이가 나가면 이긴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투수와 붙어도 우진이가 우위에 있으니까. 어떤 매치업에서도 밀리지 않는 투수가 됐기 때문에 어떤 팀의 어떤 투수와 붙어도 질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렇지만 아직 부족하다. 더 발전해야한다. 여기서 만족하면 안된다. 우진이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성장하려고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더 잘할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동료이기 때문에 안우진과 맞붙을 기회가 없는 이정후는 “맞대결을 하면 내가 무조건 이긴다. 내가 우진이를 잘 아니까 이길 수 있다. 나를 맞추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맞으면 아플 것 같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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