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억 FA가 유일하게 인정한 후배…10라운더→LG 복덩이 ‘비결 있었다’
2022.07.17 18:20:34


[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 외야수 문성주(25)는 복덩이 같은 존재다.

문성주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하위 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아 입단했는데, 올 시즌 진흙 속의 진주처럼 반짝이고 있다. 팀내 최대 잔소리꾼이자 연습량에서는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김현수는 후배들 중에서 유일하게 문성주의 성실성을 인정했다.

문성주는 2018년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전체 9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데뷔 첫 해 1군에 5경기 3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이듬해 군 입대를 했다. 경북고-강릉영동대를 졸업한 그는 일찍 병역 의무를 해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3할 타율을 기록했고, 9월 1군에 콜업돼 포스트시즌 경험까지 쌓았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해 후반기에 가능성을 보여줬는데, (그런 경험이) 올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어린 선수 티가 안난다"고 칭찬했다.

올해 4월 초에 콜업된 문성주는 4월에 타율 4할3푼3리의 고타율로 깜짝 활약을 했다. 5월초 홈 충돌로 무릎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4주 정도 재활을 거쳐 6월초 1군에 복귀했다. 6월에는 2할5푼대로 타격감이 떨어지다가 7월에 다시 3할8푼대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성적은 57경기에서 타율 3할4푼3리(181타수 62안타) 출루율 .447, OPS .917을 기록 중이다. 특히 6월말 톱타자 홍창기가 복사근 부상으로 빠진 후 하위타순에서 2번타자로 올라와 타율 3할5푼5리(45타수 16안타) 7타점 1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박해민-문성주의 새로운 테이블세터가 안정적이다.

규정 타석에 36타석이 모자란 문성주는 장외 타격 1위와 출루율 1위다. 최근 기세를 이어간다면, 8월 중순에는 이대호(롯데), 이정후(키움) 등과 타격왕 경쟁을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타석에서 움직임이 적다. 타격폼이 면이 많은 스윙이라 컨택 능력이 좋다”며 “공격적일 때는 공격적이고, 공을 봐야 할 때는 공을 지켜보고 출루하고, 타점을 필요할 때는 타점을 올려준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칭찬했다.

문성주가 10라운드 97순위로 지명을 받았지만, 장외 타격왕의 위치까지 오르기까지는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LG 선수들에게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과 훈련 루틴을 전수하고, 연습량에서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김현수가 문성주의 노력과 연습은 인정할 정도다. 문성주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김현수는 팀내 후배들의 성장에 대한 질문에 “성장은 (노력을) 계속 하고 있으면 잘 된다고 생각한다. 노력을 해야죠. 게으릅니다. 성주 말고는 다 게으르다”고 말했다. ‘문성주가 제일 열심히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성주 말고는 아직 많이 게으르다”고 후배들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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