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0' 무블론, 무피홈런, 무승, 무병살…후반기 끝까지?
2022.07.19 11:40:17

 

[OSEN=잠실, 최규한 기자]승부치기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올라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은 나눔 올스타 투수 고우석이 기뻐하고 있다. 2022.07.16 / dreamer@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전반기가 끝나고 후반기를 맞이하는데 KBO리그에는 아직도 숫자 ‘0’의 기록들이 있다. 

가장 놀라운 ‘0’의 주인공은 LG 마무리투수 고우석. 전반기 리그 최다 27세이브를 거둔 고우석은 단 하나의 블론세이브도 없다. 2세이브 이상 거둔 18명의 투수 중 유일한 ‘무블론’ 투수가 고우석이다. 

전반기 27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한 번도 동점을 허락하지 않고 마무리에 성공했다. 38경기에서 36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75 탈삼진 41개로 투구 내용도 압도적이다. 승계 주자 13명 중 2명만 홈에 보냈고, 득점권 피안타율(.081)은 1할도 되지 않는다. 

블론세이브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두며 블론 없이 마친 투수는 지난해 조상우가 유일하다. 지난해 조상우는 15세이브를 기록했다. 20세이브 이상으로 기준을 높이면 무블론은 없다. 삼성 오승환이 2011년 47세이브를 거두며 1블론으로 가장 높은 세이브 성공률(97.9%)을 기록했다. 

고우석과 함께 LG 불펜을 이끄는 중간투수 이정용은 피홈런이 ‘0’이다. 전반기 40경기에서 2승3패14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LG의 막강 불펜 일원으로 자리잡은 이정용은 39⅔이닝 동안 홈런을 하나도 맞지 않았다. 39이닝 이상 던진 투수 61명 중 유일하게 무피홈런. 

후반기에도 지금 페이스라면 60이닝 이상 무피홈런 시즌도 기대할 만하다. 지금까지 이 기준을 충족한 투수는 지난 1985년 MBC 김정수(60이닝), 1988년 OB 최일언(115⅔이닝), 1996년 OB 박철순(68⅔이닝), 2004년 현대 조용준(75이닝) 등 4명밖에 없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LG 이정용이 역투하고 있다. 2022.06.12 /sunday@osen.co.kr



좋지 않은 의미의 ‘0’도 있다.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은 전반기 14경기(73⅓이닝)에서 승리 없이 10패만 안으며 평균자책점 6.63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 4경기가 있었지만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다. 백정현의 투구 내용도 좋지 않았지만 팀 동료들의 지원도 부족했다. 9이닝당 득점 지원 2.33점으로 타선 지원이 따르지 않았다. 

한 시즌에 승리 없이 두 자릿수 패배를 당한 투수는 지금까지 모두 3명. 1999년 쌍방울 가내영(10패), 2010년 한화 호세 카페얀(11패), 지난해 한화 장시환(11패)이 불명예 기록을 안고 있다. 백정현이 시즌 첫 승 없이 2패 이상을 추가해 시즌을 마무리하면 역대 무승 투수 중 최다패 기록을 쓰게 된다. 

타자 쪽에선 1982년 OB 김우열(255타석), 1983년 MBC 김인식(416타석) 이후 첫 무병살타 기록이 기대된다. 두산 정수빈과 삼성 김지찬이 각각 246타석, 233타석에서 병살타 ‘0’이다.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정수빈과 김지찬은 규정타석에 각각 14타석, 30타석 모자라다. 후반기 복귀해 추가 이탈 없이 선발로 꾸준하게 뛰면 규정타석 무병살타 기록을 넘볼 수 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삼성 라이온즈 백정현이 3회초 SSG 랜더스 추신수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2.07.10 / foto0307@osen.co.kr/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