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계란 초밥 머리' 자부심..."이정후보다 내가 더 낫다"
2022.07.20 11:49:44

키움 푸이그./사진=OSEN

 

"이정후보다 내 머리 스타일이 더 잘 어울리고 낫다."

야시엘 푸이그(32)가 절친 이정후(24·이상 키움 히어로즈)가 올스타전에서 선보인 레게 머리에 대해 솔직한 감상평을 내놓았다.

푸이그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올스타 브레이크 첫 팀 훈련을 소화했다. 14일 SSG전을 마치고 한국을 찾은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그는 한층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나섰다.

쉬는 동안 지난 16일 열린 올스타전에서 나온 이정후의 머리 스타일은 장안의 화제였다. 시즌 초부터 머리를 기르던 이정후는 올스타전에 레게 머리를 하고 나올 것을 약속했고, 15일 오전 그 공약을 실행했다. 레게 머리에 '종범 주니어'라는 닉네임까지 흡사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이자,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샌디에이고)를 떠올리게 하는 스타일링이었다.

푸이그는 "전체적으로 머리가 예쁘게 잘 나오긴 했는데 실제로 그쪽 지역의 레게 스타일과는 많이 다르다"면서 "사실 머리 스타일을 바꾸는 건 나랑 말을 맞춘 것인데 어쩌다 보니 내가 부산 원정에서 돌아와 먼저 바꾸게 됐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실제로 푸이그는 부산 원정(6월 24~26일) 후 가운데 머리만 남겨두고 노랗게 물들인 파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번 올스타전 뒷이야기를 다룬 구단 유튜브에서는 이지영(36)이 "야, 계란 초밥!"이라고 농담하는 모습이 잡혔다.

본인은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하는 머리 스타일이었다. 푸이그는 "(이)정후보다 내 머리가 더 잘 어울린다. 지금 검은 머리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후반기 시작 전에 다시 샛노랗게 물들일 예정"이라고 웃었다.


키움 이정후(오른쪽). /사진=OSEN


올해 많은 기대를 받고 KBO리그에 입성한 푸이그는 전반기 70경기 타율 0.245, 9홈런 37타점, OPS 0.741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한창 살아나던 6월에는 수비 도중 허리 통증으로 장기간 팀을 이탈하기도 했다.

푸이그는 "경기에서 못 뛰어 답답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것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좀 뛸 준비가 됐는데 바로 휴식기를 맞이한 것은 아쉬웠다. 그래도 팀이 전반기를 2위로 마치게 돼 기쁘다"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아쉬울 법한 성적이었다. 7월 돌아온 푸이그는 6경기로 표본은 적지만, 타율 0.375(24타수 9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지친 키움 타선에 힘이 됐다. 부상 전에도 6월 13경기에서 타율 0.286(49타수 14안타) 2홈런 6타점으로 조금씩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었기에 7월 성적을 마냥 일시적이라 치부하긴 어렵다.

푸이그는 "KBO리그 투수 레벨이 전체적으로 높았던 것 같다. 원하는 코스에 던지는 커맨드 능력이 다들 뛰어난 것 같다. 나도 안타와 홈런을 생산하려 최선을 다했는데 한국은 피칭 스타일도 다르고 해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훈련을 열심히 하다 보니 적응이 되기 시작했고, (전반기) 마지막에는 조금 나아진 것 같다"고 미소 지으면서 "후반기에는 적응한 모습을 그대로 이어가 팀에 좋은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 가지 따로 욕심을 낸 것이 있다면 외야 수비였다. 푸이그는 "몸이 전체적으로 많이 나아졌는데 후반기 첫 경기(22일)부터 우익수 수비를 뛸 수 있길 바란다. 솔직히 수비가 그립다"고 고백했다.

키움은 1위 SSG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를 2패로 마치며, 격차가 4.5경기로 더 벌어졌다. 푸이그는 "생각보다 팀 짜임새가 전체적으로 좋은 팀이었다. 우리도 SSG에 준하는 노력과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가을 야구에서 만나면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