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에서 쏟아진 야유... 다저스 팬들은 왜 분노 폭발했을까?
2022.07.20 21:46:17

20일(한국시간)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휴스턴의 프람버 발데스, 저스틴 벌랜더, 카일 터커(왼쪽부터).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팬들의 축제의 장인 올스타전. 그러나 LA 다저스 팬들에게는 5년 전 울분을 여전히 토해내게 만든 장소가 됐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22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이날 아메리칸리그는 4회 초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과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의 백투백 홈런이 나오며 3-2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가 열린 다저스타디움은 지난 1980년 이후 무려 42년 만에 올스타전에 열렸다. 당초 2020시즌에 열리기로 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2년 뒤로 미뤄져 개최된 것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여름밤의 축제'를 맞이하게 된 팬들은 다저스타디움에 집결했다. 이날 구장에는 5만 2518명의 관중이 찾아 양 팀을 응원했다. 특히 이중에는 구장의 주인인 다저스 팬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20일(한국시간) 2022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다저스타디움. /AFPBBNews=뉴스1

 

이에 다저스 팬들은 클레이튼 커쇼, 무키 베츠, 트레이 터너 등 홈팀 선수들이 나올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환영했다. 또한 지난 2020년 다저스의 우승 주역이었던 작 피더슨(샌프란시스코)과 코리 시거(텍사스)도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반대로 커다란 야유 속에 둘러싸인 선수들도 있었다. 바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선수들이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휴스턴은 호세 알투베, 저스틴 벌랜더, 카일 터커 등 5명의 선수가 뽑혀 다저 스타디움을 찾았다. 다저스 팬들은 휴스턴 선수들이 나올 때마다 야유를 퍼부으며 분노를 표출했다.

왜 다저스 팬들은 이토록 큰 야유를 쏟아내는 것이었을까. 달력을 5년 전으로 넘기면 알 수 있다. 휴스턴은 2017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전자기기를 이용한 불법 사인 훔치기에 나섰다.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과 만난 다저스 역시 사인을 도둑맞으면서 7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패배하고 말았다.


지난 2020년 조 켈리(맨 왼쪽)가 카를로스 코레아(가운데)에게 빈볼을 던진 후 도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19년 말 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자 다저스 선수단과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팬들은 휴스턴을 만날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고, 2020시즌 도중에는 조 켈리(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휴스턴 타자들을 상대로 빈볼을 던진 후 도발하는 일도 일어났다.

사인 훔치기 사건도 5년이 지났고, 다저스도 그 사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다저스 팬들의 원한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올스타전에서 이를 제대로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