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7억' 연봉 하락? OK... 23세 日 MVP, 美 도전 대박 났다
2022.07.21 03:54:58

2016년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연봉 하락을 감수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한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의 5년 전 선택이 다시 주목받았다.

오타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미디어데이에서 5년 전 23세의 나이로 미국 진출을 선언한 이유를 밝혔다.

2012년 일본프로야구(NPB)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니혼햄에 입단한 오타니는 보기 드문 투·타 겸업을 선언하며 세계 야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3년 프로 데뷔 후 2015년 투수 3관왕, 2016년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니혼햄은 일본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한 오타니에게 2017년 연봉으로 2억 7000만 엔(약 25억 원)을 안겨줬다.

계속해서 NPB에서 뛰었다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오타니는 2017시즌 직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FA가 아닌 포스팅 시스템을 진출한 만큼 오타니는 최저 연봉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2018년 당시 금액은 54만 5000달러(약 7억 원)였다.

무려 연봉 18억 원이 깎이는 것이었지만, 그때도 지금도 후회하지 않았다. 오타니는 "나는 가능한 한 빠르게 미국을 가고 싶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것이 꿈이었고,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뛰면서 내 기량을 높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2017년 LA에인절스에 입단했을 당시의 모습./AFPBBNews=뉴스1


이 소식을 전한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오타니는 최저 연봉이 54만 5000달러에 불과했음에도 다른 무엇보다 야구를 지향했기 때문에 (돈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23세 때부터 명예의 전당 입성을 목표로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무모해 보였던 오타니의 도전은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진출 첫 해였던 2018년, 투·타 겸업으로 풀시즌을 치르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악재도 있었다. 2018년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 수술 후 복귀한 2020년에는 2경기 평균자책점 37.80을 기록하며 먹구름이 드리웠다.

하지만 지난해 타자로서 155경기 타율 0.263, 46홈런 100타점 26도루, OPS 0.965, 투수로서 23경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고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투수 실버슬러거는 덤이었다.

올해는 타자로서 89경기 타율 0.258, 19홈런 56타점 10도루, OPS 0.835, 투수로서 15경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2.38을 마크하고 있다. 오타니는 2023시즌 후 FA가 된다. 에인절스와 연장 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국 매체 NBC 스포츠는 "오타니의 실제 가치는 연 7000~7500만 달러(약 916억~982억 원)다. 그에게 5년간 3억 달러(약 3927억 원)의 계약을 준다 해도 아깝지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