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나가고 싶다" 의지 밝힌 오타니, 7년 만에 한국 만나나
2022.07.21 04:01:10

올스타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오타니 쇼헤이. © AFP=뉴스1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만약 오타니가 WBC 대회에 일본 대표팀으로 나선다면 2015년 프리미어12 이후 7년 만에 국제대회에서 한국과 상대하게 된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19일(한국시간) "오타니가 2023 WBC 출전을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오타니는 "WBC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일본대표팀 승선을 희망했다.

일본은 내년 WBC에 한국, 호주, 중국, 예선 통과팀과 B조에 속해있다. 특히 1라운드부터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맞대결이 성사돼 더 큰 관심이 향한다. B조는 내년 3월 9~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조별라운드 일정을 소화한다.

일본대표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오타니의 합류 여부다. '이도류'가 가능한 오타니가 합류하면 투타에서 큰 전력상승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투타겸업으로 MLB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투수로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158경기에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64를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를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으며 2021년을 오타니의 해로 만들었다.

올해 역시 투타겸업을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는 오타니는 투수로 15경기 9승4패 평균자책점 2.38, 타자로 89경기 타율 0.258, 19홈런, 10도루, OPS 0.834의 좋은 기록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일본대표팀은 오타니 합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오타니가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뛸 당시 '사제의 연'을 맺었던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대표팀 감독이 오는 8월 미국에 건너가 WBC 출전에 대한 확답을 받을 예정이다.

오타니도 WBC 출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과거에는 부상도 있었고 타이밍 상 나갈 수 없는 해도 있었지만 내년 WBC에는 나가고 싶다"며 "나에게 실력이 있고, 대표팀이 날 선택한다면 WBC에서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타니가 대표팀에 합류하면 한국과 7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오타니는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을 상대로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3이닝 21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인 피칭을 뽐낸 바 있다. 오타니가 합류할 경우 일본을 넘어야하는 한국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