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승은 SSG? 피타고리안 승률로 보는 치열한 순위 경쟁
2022.07.21 10:55:03

SSG 랜더스 김광현(왼쪽부터),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LG 트윈스 김현수.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SSG가 시즌 마지막까지 1위를 지킬 수 있을까.

KBO리그는 전반기부터 5강-5약 구도로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이 나뉘었다. SSG(57승 3무 26패)-키움(54승 1무 32패)-LG(52승 1무 31패)-KT(44승 2무 38패)-KIA(42승 1무 40패)가 5강, 롯데(38승 3무 44패)-두산(36승 2무 46패)-삼성(35승 50패)-NC(32승 2무 49패)-한화(25승 1무 59패)가 5약을 형성하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선두 SSG의 질주가 대단하다. 개막 10연승을 달리며 처음부터 1위로 치고 나간 SSG는 이후 큰 기복 없이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2위 키움과 3위 LG도 좋은 경기력으로 거침없이 내달렸지만 각각 4.5게임차, 5게임차로 SSG와의 거리가 벌어진 모습이다.

득점과 실점을 기반으로 계산하는 기대승률로 봐도 SSG의 강세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산식이 피타고라스 정리와 비슷해 피타고리안 승률이라고 불리는 기대승률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한 팀의 전력과 예상성적을 객관적으로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실제 승률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SSG는 기대승률로 봤을 때는 1위가 아니다. LG에 이은 2위에 그친다. SSG의 기대승률은 .603, LG의 기대승률은 .606을 기록했다. 이어서 키움(.570)-KT(.538)-KIA(.525)-두산(.490)-롯데(.463)-NC(.444)-삼성(.417)-한화(.358) 순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LG가 SSG를 제치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SSG가 이미 전반기에 많은 승수를 쌓아놨고 SSG와 LG의 기대승률 차이는 남은 경기 동안 LG가 SSG를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남은 경기에서 두 팀이 기대승률만큼의 성적을 거둔다면 SSG는 92승 3무 49패, LG는 88승 1무 55패를 기록해 전반기와 같은 5게임차가 유지되게 된다.

대신 LG는 기대승률로 계산한 시즌 최종 성적에서 키움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키움은 87승 1무 56패로 LG에 1게임차 밀린 3위를 기록할 것으로 계산됐다. 물론 격차가 1게임차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즌 마지막까지 피말리는 순위 경쟁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팀들은 기대승률로 시즌 최종 성적을 계산했을 때도 별다른 순위 변동이 없었다. KT(76승 2무 66패)-KIA(74승 1무 69패)-롯데(65승 3무 76패)-두산(65승 2무 77패)-NC(59승 2무 83패)-삼성(60승 84패)-한화(46승 1무 97패)순으로 8위 삼성과 9위 NC의 자리가 뒤바뀌는 정도다.

물론 남은 시즌 동안 모든 팀들이 기대승률대로 성적을 거두지는 않을 것이다. 기대승률 자체도 부상, 트레이드, 선수들의 기복 등 다양한 원인으로 계속 달라질 수 있다. 가을야구를 향해 달려가는 10개 구단의 후반기 순위싸움은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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