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타수 1안타, 사령탑 작심 쓴소리 "연습 때부터 공을 안 본다"
2022.07.28 15:40:44

 

두산 강승호.

 

강승호(28·두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사령탑은 또 한 번 일침을 가했다.

강승호는 FA 최주환(34)의 보상 선수로 SSG를 떠나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첫 시즌인 지난해 타율 0.239, 7홈런 37타점 47득점 8도루를 작성한 뒤 올 시즌엔 타율 0.228, 3홈런 37타점 29득점 7도루, OPS 0.570으로 부진하다. 지난 1월 새 신랑이 되며 반등이 기대됐으나 성적은 오르지 않고 있다.

6월 월간 타율 0.202로 떨어지면서 슬럼프에 빠지기 시작했다. 타격이 되지 않다 보니 내야 수비에서도 실수가 많이 나왔다. 특히 강승호는 5일 잠실 키움전에서 9회 2사 만루 때 결정적인 송구 실책을 범했고, 다음날인 6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후반기에 돌아와서도 무안타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4경기에 나와 8타수 무안타 중이다. 7월 한 달간 8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063(16타수 1안타) 2타점 뿐이다.

최근 김태형 두산 감독은 강승호에 대해 "잘 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지만 작년보다 좋은 모습이 안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27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또 강승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한숨을 먼저 쉬었다. 김 감독은 "왜 저렇게 하는지 좀 물어봐 달라"고 답답해 하면서 "타격할 때 생각이 많기도 하지만 스타일 자체가 연습 때부터 공을 열심히 보려고 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배팅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며 컨디션을 체크한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강승호가 타격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보다 못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남겼다.

김태형 감독은 "'투수가 공을 놓을 때부터 포수에게 올 때까지 공이 오는 선을 생각하며 열심히 보려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을 해줬다"면서 "(감이) 좋을 때는 치지만 나쁠 때는 끝까지 보고 칠 생각은 안하고 덤벼드니 좋지 않은 스윙이 나오는 거다. 공을 조금 더 신중하게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강승호는 27일 경기서는 대수비로 교체 출전했다. 6회말 역전 3점포를 친 김인태를 대신해 7회초 2루수로 나섰다. 그런데 2사에서 렉스의 타구를 잡지 못했다. 기록은 안타가 됐지만 포구가 아쉬웠다. 이날 중계를 맡은 김재현 SPOTV 해설위원은 "글러브가 낮은 쪽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포구를 해줘야 하는데, 위쪽에서 내려오다 보니 포구를 하지 못했다.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지금 같은 경우는 처리해줘야 했다"고 지적했다.

두산은 이날 6-5 역전승으로 롯데와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정하며 6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5위 KIA와는 7.5경기 차다. 후반기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선 내야진에서 강승호의 부활이 꼭 필요하다.

 

송구하는 두산 강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