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표 차로 신인왕 놓친 박한이 코치, "김현준이 신인왕 받는다면 정말 기쁠 듯"
2022.07.29 14: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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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잘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박한이 삼성 퓨처스 타격 코치는 외야수 김현준의 활약을 당연하다는 듯 여겼다. 

개성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김현준은 첫해부터 타격 능력을 인정받았다. 퓨처스리그 타율 3할7푼2리(129타수 48안타) 16타점 28득점 14도루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9월 확대 엔트리 시행 후 1군 승격 기회를 얻은 그는 13경기에서 타율 2할5푼(4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확 좋아진 모습이다. 김현준은 7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5리 63안타 11타점 32득점 6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일찌감치 김현준의 성공을 예감했던 박한이 코치는 "잘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라운드에서 하는 행동이 (다른 선수들과) 달랐다.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타격할 때 스윙이 좋고 컨택 능력이 뛰어나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좋아지는 게 눈에 띄었다. 퓨처스에서 조금만 하면 1군에 금방 가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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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은 개막 전 대수비 또는 대주자 요원으로 분류됐으나 현재 붙박이 1번 타자가 됐다. 이에 박한이 코치는 "여러가지 상황도 잘 맞아떨어졌지만 결국 김현준이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거다. 김현준이 잘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2001년 삼성에 입단한 박한이 코치는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9리 117안타 13홈런 61타점 77득점 17도루를 기록했다. 그해 프로에 데뷔한 한화 김태균은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3할3푼5리(245타수 82안타) 20홈런 54타점 51득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신인왕 투표 결과 박한이 코치와 김태균은 2표 차에 불과했다. 득표수가 과반수가 이상이 되지 않으면 재투표를 실시한다는 규정에 따라 2차 투표가 이뤄졌다. 36표를 얻은 김태균은 26표에 그친 박한이 코치를 제치고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박한이 코치는 신인왕 유력 후보로 꼽히는 김현준이 자신의 한을 풀어주길 바랐다. 그는 "내가 가르쳤던 제자가 신인왕을 받는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기분 좋지 않을까. 나는 받지 못했지만 후배가 받게 된다면 진짜 기분 좋을 것 같다"고 김현준의 신인왕 등극을 응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