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세이셔널 '6관왕 역대급 페이스' 기적 쓰나, 결국 신의 한수였다
2022.08.29 13:46:00

 

삼성 피렐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라 쓰고 피렐라이온즈라 읽는다.'

최근 삼성 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말이다. 그 정도로 올 시즌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주인공. 바로 삼성 외야수 호세 피렐라(33·베네수엘라)다.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피렐라가 2시즌 만에 KBO 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피렐라는 올 시즌 111경기에 출장, 타율 0.347(438타수 152안타), 23홈런 87타점 83득점 12도루 45볼넷 61삼진 장타율 0.568, 출루율 0.421, OPS 0.989를 기록 중이다.

타율과 최다 안타, 득점, 출루율, 장타율에서 각각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피렐라다. 홈런은 박병호(KT·32개)의 뒤를 이어 2위, 타점 부문에서는 김현수(LG·90타점)와 박병호(89타점)의 뒤를 이어 3위에 랭크돼 있다. 사실상 홈런 1위는 어렵다고 보더라도, 타점 1위는 여전히 도전할 만한 상황. 만약 타점왕까지 차지한다면 6관왕에 오를 수 있다.

최근 10경기 활약은 더욱 대단했다. 지난 17일 LG전부터 10경기 동안 타율 0.425(40타수 10안타) 4홈런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특히 전날(28일) 대구 한화전에서는 홈런포 2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팀이 1,2,3회 각 1점씩 허용한 가운데, 3회말 삼성의 공격. 2사 1,3루 기회서 피렐라는 한화 선발 김민우를 상대로 귀중한 좌중월 동점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9회말. 한화 마무리 강재민을 상대로 선두타자 김현준과 후속 김지찬이 나란히 범타로 물러났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타석에 피렐라가 들어섰고,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슬라이더(124km)를 힘껏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포를 작렬시켰다. 라이온즈파크에 운집한 삼성 팬들을 열광케 한 짜릿한 대포였다.

지난 2020년 12월, 당시 삼성은 새 외국인 타자로 피렐라와 총액 80만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50만달러, 인센티브2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피렐라는 140경기서 타율 0.286(553타수 158안타) 29홈런 97타점 102득점, 장타율 0.495, 출루율 0.359의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팀 내 홈런 및 타점 1위였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무려 50% 인상된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20만달러, 연봉 60만달러, 인센티브 40만달러)를 안기며 그를 눌러 앉히는데 성공했다. 비록 팀 순위는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삼성에게는 피렐라와 재계약이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다. 올 시즌 KBO 리그 MVP 후보로 이정후와 안우진(이상 키움)이 꼽히고 있다. 과연 피렐라는 시즌 마지막까지 맹활약을 계속 이어나가며 골든글러브와 MVP까지 품에 안을 수 있을까.

 

삼성 뷰캐넌(왼쪽)과 피렐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