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경기 다 나갈 겁니다" 1위팀 SS의 '풀타임 3할' 도전 의지, 감독도 못 말린다
2022.09.04 18:56:49

 

SSG 박성한.

 

김원형(50) SSG 감독이 라인업을 짤 때 쉽게 빼지 못하는 절대적인 존재가 둘 있다. 유격수 박성한(24)과 중견수 최지훈(25·SSG)이다. KBO리그 전체를 둘러봐도 아직 어린 나이에 속하지만, 두 사람은 어느새 SSG의 기둥이 됐다.

김원형 감독은 3일 인천 키움전을 앞두고 "상대 선발(NC 맷 더모디)이 좌완이어서 우타자 일색의 라인업을 짰다. (최)지훈이와 (박)성한이는 수비 면에서 중요한 위치여서 그대로 나간 것"이라고 2일 NC전에서 우타자 위주 라인업을 꾸린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최지훈과 박성한은 각각 119경기 533타석, 116경기 466타석으로 자신의 포지션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하고 있다. 수비 이닝 역시 최지훈은 외야 전 포지션을 돌며 1041이닝, 박성한은 971⅔이닝으로 가장 많다.

감독으로서도 이들의 체력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특히 많은 체력 소모를 요구하는 유격수 포지션의 박성한이 그렇다. 풀타임 3할 타자에 도전하는 박성한은 7월까지 고타율을 유지했으나, 8월 타율 0.218, OPS 0.569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9월 들어서도 타율 0.091(11타수 1안타)로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박)성한이나 (최)지훈이 같은 경우 경기를 많이 나가다 보니 트레이닝 파트와 계속해서 상의하고 체크하면서 몸 관리를 해준다"면서도 "선수 본인이 출전 의지가 더 강하다"고 난처한 웃음을 보였다.

마침 이날도 김원형 감독은 박성한에게 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상태였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늘 같았다. 김원형 감독은 "오늘(3일)도 한 번 이야기했는데 (박)성한이가 '저 안 지쳤어요. 나머지 경기 다 나갈 거에요'라고 하더라"고 말하면서 "그래도 경기 쉬게 해줄 테니까 언제든지 힘들면 이야기하라고 말을 건넸다. 하지만 (박)성한이는 단호한 목소리로 '저 지친 것 아닙니다. 남은 경기 다 나갈 겁니다'라고 (재차) 말한다"고 전했다.

SSG에서 박성한 다음으로 유격수 포지션에서 많이 나선 선수는 19경기 79이닝의 김성현이다. 얼마나 박성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박성한으로서는 남은 경기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 한때 9경기까지 벌어졌던 2위 LG와 격차가 최근 10경기 4승 6패를 하면서 4.5경기까지 좁혀졌다. 같은 기간 7승 3패로 상승세를 탄 LG를 유격수 골든글러브 경쟁자인 오지환이 이끌고 있다.

3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박성한은 116경기 타율 0.299, 2홈런 51타점 11도루, OPS 0.742, 오지환은 113경기 타율 0.261, 21홈런 70타점 17도루, OPS 0.813을 기록 중이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두고 경쟁하는 두 사람의 레이스는 전반기만 해도 3할 타율의 1위팀 유격수인 박성한이 유리해보였으나, 오지환이 후반기 8홈런을 몰아치면서 접전을 만들고 있다.

타율에서 확실한 강점을 지닌 박성한으로서는 남은 경기에서 3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김원형 감독 역시 주전 유격수의 못 말리는 도전 의지를 철저한 관리를 통해 응원해줄 생각이다. 김 감독은 "이 시점에서 체력적으로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지금은 남은 경기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현실적인 면을 말하면서 "유격수가 3할 타율을 치기 쉽지 않은데 그 3할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수비 측면에서 성한이가 유격수로서 팀에서 절대적인 존재가 됐는데 그런 것도 잘 알고 그렇게 표현해주니 고마울 뿐"이라고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