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급이 크니까"... '이승엽 감독설'에 두산은 신중, 또 신중
2022.10.12 19:30:58

 

이승엽. /사진=뉴스1

 

8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김태형(55) 감독과 이별한 두산 베어스가 '레전드 오브 레전드' 이승엽(46) SBS 해설위원을 신임 감독 후보로 올려뒀다. 다만 아직까지는 유력할 뿐 확정은 아니다.

두산 관계자는 12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승엽 위원도 감독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고 밝혔다.

두산은 전날(11일)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 3회를 이끈 김 감독은 올 시즌 9위로 떨어진 팀 성적과 '새로운 방향성'으로 인해 결국 구단과 이별했다.

이후 야구계에서는 이 위원이 두산의 사령탑으로 부임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 위원은 현재 방송 출연과 재단 운영 등을 하며 현장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

이 위원은 삼성 라이온즈뿐만 아니라 KBO의 레전드다. 지난 1995년 데뷔한 그는 KBO 15시즌 동안 타율 0.302 467홈런 1498타점 2156안타 OPS 0.960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MVP 5회, 홈런왕 5회, 골든글러브 3회라는 뛰어난 실적을 거뒀고, 2003년에는 단일시즌 최다 홈런(56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2017년 현역에서 은퇴한 이 위원은 지도자 생활 대신 재단 이사장, KBO 총재특보 등 행정과 관련된 일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JTBC 야구예능 '최강야구'에서 은퇴선수로 이뤄진 최강 몬스터즈의 감독직을 맡았다.

이 위원은 현재 두산의 차기 감독 유력 후보는 맞다. 다만 아직 수뇌부의 선택이 남았다. 두산 관계자는 "최고위층에서 결정을 내리면 당사자와 만나서 이것저것 이야기도 들어보고, 조율한 건 조율하는 과정이 남아있는 거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아직 이 위원과 협상 테이블에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럽게 이 위원이 감독직에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구단 관계자는 "(이 위원은) 워낙 급이 크니까 그렇게 갑작스레 계약이 되진 않을 거다"고 전했다.

우선 이 위원은 현재 본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1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마이크를 잡고 해설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