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김유성만 남았다... 두산, 신인선수 1명 빼고 계약 완료
2022.10.13 10:53:16

 

김해고 시절의 김유성.

 

두산 베어스가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들과 대부분 입단 계약을 마쳤다. 이제 남은 건 '뜨거운 감자' 김유성(20·고려대) 한 명뿐이다.

두산 관계자는 12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유성을 제외한) 다른 신인 선수와는 다 됐다"며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KBO 나머지 9개 구단은 이미 신인선수와 계약 협상을 마친 후 발표했다. 대부분의 구단은 정규시즌 막판 팬들에게 신인들을 선보이는 행사로 진행했다. 그러나 두산은 지난달 15일 드래프트 이후 한 달 가까이 감감무소식이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은 좋은 자원을 여럿 얻었다. 1라운더 최준호(북일고)는 큰 키에서 나오는 빠른 볼을 앞세워 지난 4월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야구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얼굴을 알린 윤준호(동의대) 역시 대학야구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나머지 10명의 선수들이 2라운더 김유성 단 한 명에게 묻히고 말았다. 김유성은 김해고 시절인 2020년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을 받은 선수였다. 그러나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전적이 밝혀지면서 비난의 대상이 됐고, 결국 NC는 지명을 철회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1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김유성은 고려대 진학 후에도 시속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선보였다. 그는 2학년이 된 올해 얼리 드래프트를 신청했고, 상위 라운드 지명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두산이 2라운드에서 그를 선택했다. 그러자 일부 팬들은 지명에 반대하며 트럭시위까지 벌였다.

지명 당시 "본인을 만난 뒤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고 밝힌 두산은 여전히 피해자와 원만한 합의를 기다리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피해자 측과 화해하는 방향으로 집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NC의 지명 당시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를 2년 넘게 끌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조속한 합의 가능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김유성 1명으로 인해 나머지 10명의 신인 선수들이 계약을 마치고도 축하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 선발된 두산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산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김유성을 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