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킹 떠난 라이온즈파크, '이승엽 벽화'는 유지…"업적 존중 의미"
2022.10.17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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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내 있는 이승엽 벽화 (삼성 라이온즈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출신 이승엽이 두산 베어스의 새 감독에 선임됐다. 삼성 팬들의 충격이 이만저만 아닌데, 그래도 삼성 홈 구장 내 '이승엽 벽화'는 유지된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17일 뉴스1에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 내 이승엽 벽화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 감독이 삼성에서 선수 시절 보여준 퍼포먼스를 존중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삼성은 2017시즌 후 구단 레전드인 이승엽이 은퇴할 때 그의 등번호인 36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고 경기장 한 쪽에 커다란 이승엽 얼굴의 벽화를 그렸다.

이승엽 벽화 아래엔 이승엽의 핸드 프린팅과 한미일 통산 홈런수인 626이 찍힌 대형 야구공도 놓여졌다.

그런 상징적인 인물 이승엽이 최근 전격적으로 두산의 감독으로 향하자 삼성의 팬들은 많은 아쉬움을 표시했다.

일각에선 삼성 구단이 이승엽 벽화를 지우고 조형물을 치울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삼성은 이미 구장의 상징이 된 벽화와 조형물을 없앨 의사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애초 논의사항으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구장의 새겨진 조형물 자체가 구단의 역사이며 유산이다. 이 감독이 은퇴 후 어떤 행적을 하더라도 그가 선수 때 삼성에서 보여준 업적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외국의 사례를 봐도 그렇다. 레전드였던 선수가 은퇴 후 다른 팀 지도자로 간다고 해서 구단 내 상징물이나 영구결번을 없애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단으로서는 선수 이승엽으로서의 조형물은 당연히 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