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글러브' 기운 지키는 서진용…KS 기다리는 SSG 불안 요소 지우나
2022.10.19 19:16:16

 

SSG 랜더스 투수 서진용. / OSEN DB



[OSEN=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가 통합 우승을 거둘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필승조’의 몫이 매우 중요하다.

SSG는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개막일부터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한 번도 1위를 뺏기지 않았다. 전반기에는 키움 히어로즈, 후반기에는 LG 트윈스의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버텨냈다. SSG는 KBO리그 역대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시즌 중 고비는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았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시즌 후반에 불펜이 약하다는 시선이 커졌으나 꾸역꾸역 버틴 SSG는 정규시즌 동안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차지하게 됐다.

SSG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3.90으로 4번째로 낮았다. 그러나 불펜 평균자책점은 4.68로 6위에 그쳤다. 선발진은 김광현, 윌머 폰트, 숀 모리만도로 잘 돌아갔지만 불펜진은 불안했다. 우완 노경은, 좌완 고효준 등 베테랑 투수들의 활약 덕분에 그런대로 무너지지 않고 꾸려나갔지만, 정규시즌 우승팀 치고는 필승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팀으로 지적을 받았다.

SSG가 통합 우승을 거두려면 큰 경기 경험, 필승조나 마무리 경험이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시즌 후반 엔트리 기준, 이 조건에 충족되는 선수는 서진용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필승조, 마무리 경험을 모두 한 투수다.

서진용은 2022시즌 후반에 좋지 않았다. 9월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43으로 애를 먹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일 KIA전에서는 ⅓이닝 1실점 투구를 했다. 홀드를 챙겼으나 안정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서진용은 2022년 정규시즌 전반기에 팀 내에서 누구보다 많이 던졌다. 시즌 전반부터 후반까지 통틀어도 리그 불펜 투수 중 5번째로 많은 67⅓이닝을 던졌다. SSG 벤치는 서진용 의존도가 적지 않았다.

그러면서 서진용에겐 부담이 늘어났다. 많이 던져야 했고, 몸 상태와 체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후반기에 그의 패스트볼 구속은 146km~147km가 찍혔지만, 공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았다.

회복 기간이 필요했고, 마침 팀은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서진용도 충분히 쉬면서 한국시리즈 무대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조웅천 코치를 비롯해 코치진은 서진용이 ‘가을 무대’에서 활약해주길 바라고 있다. 서진용은 데뷔 후 최다 33홀드를 챙긴 지난 2019년을 떠올리며 그 당시 사용했던 ‘파랑 글러브’를 놓지 못하고 있다.

“좋았던 때를 기억하며, 그 기운을 느끼고 지키고 싶다”는 서진용이다. 선발, 불펜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단기전, 포스트시즌이다. 서진용은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무대 모두 경험했다. 노경은, 고효준 등 형들이 있지만 서진용이 전반기처럼 구위를 보여준다면 SSG의 유일한 불안요소도 지워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