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끝내고 싶습니다" 절실한 키움, 5차전 가면 천적 만난다
2022.10.20 17:14:17

웨스 벤자민./사진=KT 위즈

 

키움 히어로즈가 이번 시리즈를 4차전에서 끝내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5차전으로 가면 알고도 못 쳤던 천적 웨스 벤자민(29)이 다시 나온다.

키움은 20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5전 3선승제 시리즈에서 2승 1패로 앞서고 있는 키움은 정찬헌(32)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정찬헌은 올 시즌 20경기 5승 6패 평균자책점 5.36으로 평범했지만, KT를 상대로는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로 매우 강했다. 올 시즌 정찬헌이 상대한 팀 중 평균자책점 4점대 이하의 상대 전적을 가진 것은 KT가 유일하다.

이에 맞서는 투수는 소형준(21). 소형준은 올 시즌 27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5로 준수했다. 키움과 상대 전적은 2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91로 좋지 않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투수다. 명투수 조련사 이강철 KT 감독도 인정한 빅게임 피처이기 때문. 소형준은 포스트시즌 통산 3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했고 얼마 전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5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지면 탈락하는 KT 못지않게 키움도 승리가 절실하다. 만약 지게 되면 하루 쉬고 치러지는 5차전에서 벤자민이 나오기 때문. 4일 휴식 후 등판이지만, 키움에는 그 어느 투수보다 무서운 투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올 시즌 벤자민을 공략한 경기가 없다. 2차전에서 보셨겠지만, 이렇다 할 찬스를 못 잡았다. 우리에겐 제일 까다로운 투수"라고 경계했다. 1차전 등판한 안우진의 4차전 등판 가능성을 열어둔 이유에도 이러한 배경이 있다.

벤자민은 정규시즌 키움을 상대로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로 매우 강했고 고척돔에서는 2경기 평균자책점 0.90으로 홈팀 투수보다 더한 성적을 냈다. 이러한 모습은 가을야구에도 이어져서 2차전 선발로 나와 7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1차전에서 8점, 3차전에서 9점을 낸 키움 타선이 벤자민만 만난 2차전에서만 무득점에 그쳤다는 것은 그만큼 상성이 나쁘다는 이야기다.

3차전 멀티 히트 및 3타점으로 수훈선수가 된 김준완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1, 3차전과 2차전에서 우리 타선이 달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1차전도 3차전에서는 결과가 좋았던 것을 보면 벤자민의 공이 워낙 좋았던 것 같다"고 혀를 내두르면서 "(5차전에 벤자민이 나오기 전에) 빨리 끝내고 싶다"고 필승의 각오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