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LG 외인이 아직도?' 호주판 구대성, WBC서 한국과 붙는다
2023.02.10 22:39:17

 

LG 시절 크리스 옥스프링.

 

'호주판 구대성' 크리스 옥스프링(46·시드니 블루삭스)이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확정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0일(한국시간) 2023년 WBC에 참가하는 20개 팀의 최종 로스터를 공개했다.

2017년 제4회 대회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는 각국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40인 로스터 안에 든 메이저리그 선수만 186명으로 한 번이라도 올스타 경험이 있는 선수는 67명에 달했다.

이색 이력을 지닌 선수들의 참가도 눈에 띄는 가운데 한국과 3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맞붙을 호주 대표팀의 최종 로스터에는 KBO리그 팬들에게 추억이 된 옥스프링의 이름도 보였다.

옥스프링은 2007년 팀 하리칼라의 대체 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한국 KBO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LG와 재계약에 성공해 2008년까지 뛰었고, 2013년에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돌아와 다시 2년을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2015년 KT 위즈를 끝으로 KBO를 떠났고 통산 136경기 49승 40패 평균자책점 3.90의 기록을 남겼다.

KBO를 떠난 뒤에도 현역 생활을 유지했다. 2016년 호주야구리그(ABL)의 시드니 블루삭스 소속으로 선수와 코치를 겸하면서 2023년 현재까지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많은 나이에도 공을 놓지 않은 옥스프링을 두고 그의 시드니 시절 동료였던 구대성(54)을 떠올리는 팬들이 많다.

무려 16년 전 KBO에서 활약했던 옥스프링이 아직도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놀라울 수 있지만, 그는 여전히 선수층이 얇은 호주 대표팀에 매력적인 자원이다. 이번 2022~2023시즌 ABL에서도 옥스프링은 마운드에 올라 13경기 평균자책점 2.15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2009년, 2013년, 2017년에 이어 4회 연속 WBC 무대를 밟게 됐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성인 야구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옥스프링은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호주를 상징하는 투수가 됐다.

자연스레 한국과 맞대결에서 등판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호주는 한국, 일본, 중국, 체코와 함께 1라운드 B조에 속해 2라운드 진출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