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에 새긴 진심' 김서현 SNS 논란 사과...감독, 주장은 조언 아끼지 않았다
2023.02.11 10:25:56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한화 이글스 김서현(19)이 최근 불거진 SNS 논란에 대해 선수단과 팬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김서현은 11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 뱅크 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에 앞서 공식적인 사과의 시간을 갖고 "이번 일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팬들께서 기대를 많이 해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하고 실망만 끼쳐서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김서현은 지난 6일 인스타그램 비공개 계정이 유출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코칭스태프와 팬들을 향한 불만이 담긴 뒷담화가 전해지면서 팬들은 크게 분노했다. 한화는 김서현과 면담을 거쳐 본인 계정임을 확인한 뒤 3일 훈련 제외 처분과 동시에 구단 내규에 따라 벌금 징계를 부과했다. 하지만 팬들의 분노는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다.

훈련에 앞서 선수단에도 사과를 한 김서현은 "저 때문에 캠프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것 같아서 죄송스럽다. 혼자 있는 동안 반성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런데 선배님들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사람이 돼야 할 지 많은 도움이 됐다. 두 번 다시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팀에 누를 끼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서현은 이번 논란을 잊지 않겠다는 듯 모자에 "성숙해 지자, 반성하자",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챙길 것" 등이 반성과 다짐의 의미가 담긴 글귀를 적어 놓았다. 적혀있었다. 또 수베로 감독이 했던 말인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도 적었다.



주장 정우람은 김서현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서현은 "특히 정우람 선배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한번 실수했으니 많이 달라져야 하고, 더 노력하고 더 성숙해지고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정우람 선배님께서 '우리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사람들이고, 팬들은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말씀을 듣고 내가 정말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고 느꼈고, 뼈저리게 반성했다. 앞으로 팬분들의 고마움을 가슴에 새기고 생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수베로 감독은 "누구든 살면서 실수를 할 수 있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은 없다. 여기 있는 모두가 그럴 것이다"며 "하지만 그 실수에서 배우기를 원하느냐 아니면 실수를 외면하고 그대로 그런 사람으로 남느냐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것이 김서현의 마지막 실수일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우리가 지켜보고 성장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제 그 잘못은 과거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도 노력하고 함께 주변에서 도와주자"고 말했다. 김서현의 반성과 성장을 위해 선수단이 힘을 모을 것을 강조했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입단했지만 데뷔전도 치르기 전에 논란에 휩싸이며 팬들을 실망시킨 김서현이 감독과 선배들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