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리그 최고' 차세대 SSG 안방마님 "이기는 경기에 나가고 싶다"
2023.02.12 11:08:19

SSG 조형우./사진=김동윤 기자

 

SSG 랜더스의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주목받는 조형우(21)가 올 시즌 이기는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했다.

조형우는 지난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열린 SSG 1차 스프링캠프에서 3번째 턴을 소화한 소감을 "이제야 완전히 이곳 환경에 적응했다. 이번 겨울에 호주를 다녀온 것도 있고 시차 적응 문제도 있어서 두 번째 턴까지는 훈련량이 그렇게 많지 않았음에도 정말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선수는 그렇게 느꼈을지 몰라도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훈련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도와주면서 캐칭 스킬도 연마해야 하고 블로킹, 도루 저지, 홈 태그 등 기본적으로 해야할 것이 많다. 정상호(41) SSG 1군 배터리코치는 "훈련량이 많은데도 (조)형우는 군말 없이 잘 따라준다"며 기특해했다.

힘든 훈련에도 불평 없이 따른다. 배울 것이 많은 점에 오히려 흥미를 느끼고 있다. 조형우는 "내가 포수 포지션을 좋아하는 이유가 할 것이 많다는 거다. 많은 스킬이 필요하다는 말은 잘할 수 부분이 다양하다는 뜻도 된다. 그래서 포수가 재미있다"면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지금까지 똑같은 훈련이 거의 없었다. 매일매일 달랐고 배울 것도 많아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롤모델에 가까운 정상호 코치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것도 이유다. 조형우는 "사실 롤모델 같은 것을 잘 두지 않는 성격이라 이런 질문이 제일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면서도 "롤모델에 가장 가까운 분이라면 정상호 코치님 같다. 최근에 키가 187㎝까지 커서 우려하는 분도 계시는데 키가 큰 정상호 코치님도 잘 뛰셨다. 그런 코치님이 내 상황에 맞게 잘 가르쳐주셔서 그것만 믿고 따라가고 있다"고 웃었다.


SSG 조형우./사진=김동윤 기자


이런 세세한 이유와 별개로 그의 선한 성격 자체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도 많다. 인터뷰 도중 난입한 박종훈(32)은 "(조)형우는 크게 될 선수다. 정말 착해서 잘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것도 다 좋은데 너무 착하다"면서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착한 성격이 때론 아쉬울 수 있을 사례 중 하나가 투수 리드다. 11일 불펜 피칭에서 조형우는 다소 빠지는 공에도 "나이스 볼"을 외쳐 정 코치에게 가볍게 지적받았다. 이에 조형우는 "아직까진 투수에게 내 의견을 확실히 전달하는 것이 어렵다. 최근 가장 공들이는 훈련도 불펜 피칭 때다. 지금 상황에서는 실전에 가장 가까운 훈련이라 많은 공을 받으면서 블로킹이나 볼 배합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볼 배합은 우리 팀 투수도 잘 알아야 하지만, 상대 팀 투수도 알아야 한다. 선배님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이 부분이다. 머릿속에 모든 데이터가 다 있다. 지금 이재원 선배님과 한 방을 쓰고 있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아쉬운 부분이 있음에도 SSG 구단 내부의 기대는 아주 높다. 정상호 코치는 "강한 어깨가 매력적인 선수다.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2루 팝타임이 평균 1.92~1.93초, 최고 1.88초까지 나왔다. 이것만으로도 리그 최고 수준인데 여기서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소개하면서 "(조)형우는 지난해보다 올해, 올해보다 내년, 이렇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나중에는 (이)재원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극찬했다.

조형우는 "어깨는 내가 원래 자신 있어 했던 부분이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올해 호주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어깨밖에 없다. 다른 기본적인 것들을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래도 지난해 호주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 수비에서 여유가 생겼다. 올해는 단 몇 경기라도 지난해보다 최대한 많은 1군 경기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또 그동안 이기는 경기에 나선 적이 없어서 올해는 이기는 경기에 많이 나가서 승리도 경험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