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쉬고 와도 시속 142㎞... 돌아온 플레잉코치 시즌 '청신호' 켰다
2023.03.01 01:40:26

롯데 정태승이 28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선수 은퇴 후 다시 야구공을 잡은 롯데 자이언츠의 정태승(35)이 스프링캠프 첫 실전등판에 나섰다.

정태승은 28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3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정성종-서준원에 이어 5회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정태승의 투구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선두타자 이해승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그는 다음 타자 김현준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곧바로 견제사를 잡아내며 주자를 지웠다. 이어 구자욱에게 또 볼넷을 허용했으나 4번 김동엽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정태승은 6회 이민석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등판을 마쳤다. 이날 그는 4타자를 상대하면서 1이닝 2볼넷 무실점으로 등판을 끝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2km가 나왔다. 1년의 공백에도 나쁘지 않은 구속을 선보이며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2-3으로 뒤지던 롯데는 정태승이 올라온 후 6회 초에만 대거 4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 지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서 롯데는 6-3으로 이겼고, 정태승은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정태승은 "오늘(28일) 재밌게 던지고 오자고 마음먹었는데,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재밌있게 던진 것 같다"며 "승리투수는 신경쓰지 않았다"며 투구 소감을 밝혔다.


롯데 정태승.

 

유신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12년 롯데에 입단한 정태승은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21년까지 10년 동안 팀에 머물렀지만 1군 등판은 단 8경기에 그쳤다. 2020년에는 스프링캠프 MVP에도 선정됐으나 1군 1경기에만 나왔고,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2021시즌이 끝난 후 선수 은퇴를 결정한 정태승은 잔류군 재활코치로 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정태승은 다시 선수 생활을 시작하기로 했다. 차우찬(36)을 비롯한 몇몇 베테랑이 컷오프됐지만 정태승은 오히려 오키나와 2차 캠프에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근 2년 만의 실전게임이어서 경기 준비를 하는데 긴장이 되더라"고 고백한 정태승은 "몸 풀때부터 루틴도 꼬이고 떨리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오늘 던지긴 했지만 아직 자리를 잡은 것도 아니고 팀의 이닝을 소화하는 것 같아서 코치님들, 후배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태승은 "앞으로 계속 재미있게 던지자는 마음으로 준비 잘 해보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