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에 뜬 KBO 우승 감독 "용기내서 왔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2023.03.02 22:01:28

[OSEN=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 지형준 기자] 샌디에이고에서 연수 중인 이동욱 전 NC 감독이 미소짓고 있다. 2023.02.28 /jpnews@osen.co.kr


[OSEN=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 이상학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KBO리그 우승 감독이 등장했다. 지난 2020년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이동욱(49) 전 감독이 올해 샌디에이고 마이너팀 연수 코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동욱 전 감독은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도착했다. 이튿날 샌디에이고 구단과 정식 만남을 가진 뒤 28일부터 팀에 합류, 마이너리그 소속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NC 감독에서 물러난 이 전 감독은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 기회를 알아봤다. 김종문 전 NC 단장을 통해 이태일 전 NC 대표이사에게 부탁했고, 이 대표와 가까운 샌디에이고 특별 고문 박찬호가 다리를 놓으면서 연수 기회를 잡았다. 

이 전 감독은 “지금이 아니면 미국 야구를 배울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연수를 결심했다. 다 같은 야구라도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기회다. 모든 것을 배울 것이다. 보고 배우고 질문하며 다시 또 생각하는 시간을 계속 갖겠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말했다. 

2~3개월 단기 연수가 아니라 6개월짜리 한 시즌 전체를 함께하는 연수라는 점에서 이 전 감독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마이너리그 모든 레벨의 팀에서 체험할 수 있는 넉넉한 기간이 주어졌다. 


[OSEN=고척, 지형준 기자]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NC 선수들이 이동욱 감독을 헹가래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동래고-동아대 출신 내야수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야구대표팀에도 뽑혔던 이 전 감독은 1997~2003년 롯데에서 뛰고 선수를 은퇴했다. 2004년 30세 젊은 나이에 롯데 2군 수비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 길에 들어섰다. 2007~2011년 LG 2군 수비코치를 거쳐 2012년부터 NC 수비코치로 창단 때부터 팀과 함께했다. 효율적인 수비 라인 구축으로 신생팀 NC가 빠르게 강팀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이런 지도력을 인정받아 2018년 10월 NC 제2대 감독 자리에 오른 이 전 감독은 2019년 부임 첫 해 팀을 5강에 복귀시켰다. 이어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KBO리그 역대 16명뿐인 우승 감독이 되는 영예를 누렸다. 데이터 활용에 뛰어난 감독으로 겸손하면서도 뚝심 있는 리더십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21년부터 선수단에 각종 사건사고가 터지며 고초를 겪었고, 지난해 5월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휴식기는 길지 않았다. 

이 전 감독은 “젊을 때부터 코치를 시작했지만 이렇게 해외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LG 코치 시절 교육리그로 40일 정도 다녀온 것 말곤 없없다. 새로운 배움의 장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용기내서 왔다”며 “미국에선 아침 일찍부터 선수들이 알아서 운동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다. (김)하성이도 아침에 보니 웨이트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더라. 팀 훈련 전에 그런 루틴이 완성돼 있다”며 아침부터 미리 움직이는 미국 캠프 분위기부터 체감했다. /waw@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샌디에이고 캠프에 합류한 이동욱 전 NC 감독.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