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차지명→KIA 트레이드’ 미완의 거포, 왜 한화에서 안 터졌냐고 물었더니…
2023.03.03 02:27:45

[OSEN=투손(미국 애리조나주), 지형준 기자]KIA 변우혁이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2023.02.20 /jpnews@osen.co.kr


[OSEN=인천국제공항, 한용섭 기자] 변우혁(23)은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한화를 떠나 KIA로 이적했다. KIA는 미완의 거포를 데려오기 위해 우완 파이어볼러 한승혁과 투수 장지수를 한화로 보냈다.

변우혁은 2019년 한화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큰 기대를 받았고, 프로 입단 후 첫 시즌을 뛰고 빨리 군대를 다녀왔다. 상무야구단에서 복귀한 지난해 부상으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트레이드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KIA는 우타 거포가 필요해 변우혁을 데려왔고, 당장 올해부터 기회를 주면서 키워나갈 계획이다. 병역 의무를 마친 23세 유망주, 지난 4년보다 앞으로 시간이 훨씬 더 많다.

미국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26일 귀국한 변우혁은 새로운 팀에서 치른 캠프 소감을 묻자, “처음 겪어보는 팀이다 보니까, 처음에 좀 어색한 거는 사실 있었지만, 야구하는 건 어디 가나 다 똑같기 때문에 크게 어렵거나 그런 점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1차 캠프 때는 훈련량이 많아서 일단 안 아팠으면 좋겠다 싶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워낙 관리를 잘 해주시고 감독님 코치님들도 관리를 너무 잘해 주셔서 큰 문제 없이 잘 하고 왔다”고 말했다.


[OSEN=투손(미국 애리조나주), 지형준 기자]KIA 변우혁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18 /jpnews@osen.co.kr


트레이드 이후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 변우혁은 “확실히 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고, 그리고 나도 매년 좋아지는 걸 느끼고 있기 때문에 구단에서나 팬분들이나 기대하시는 거에 대해서 항상 자신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더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2019년 데뷔 첫 해 1군에서 29경기 타율 2할2푼6리(53타수 12안타) 1홈런 OPS . 630을 기록했고, 군대를 다녀온 뒤 지난해 21경기 타율 2할6푼2리(61타수 16안타) 3홈런 OPS .721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한화에서 뭔가 보여주지 못했다. 스스로 이유를 어떻게 진단하는지를 물었다. 변우혁은 “20살 신인 때는 진짜 멋 모르고 그냥 부딪혔다. 그러다 보니 잘 안 됐던 것 같고, 군대(상무야구단)에서 2년 동안 야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면서 나만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타석 수에 비해서 장타라든지 페이스가 좋았다. 캠프 때부터 연습 경기 때부터 굉장히 좋다고 생각을 했는데 부상만 없었더라면 작년에 좀 더 많은 기회를 받고 하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이 좀 남았다”라고 말했다. 부상으로, 1군에 머문 기간은 6월 중순에서 7월 중순까지 40일 남짓이었다.


[OSEN=투손(미국 애리조나주), 지형준 기자] KIA 김도영, 변우혁, 류지혁(왼쪽부터)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18 /jpnews@osen.co.kr


아무리 재능있고 잘하는 선수라도 부상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 변우혁은 트레이드 후 지난 겨울 비시즌 훈련에서 부상 방지에 더욱 신경썼다.

변우혁은 “지난 겨울에 처음으로 재활센터를 따로 다니면서 안 아플 수 있는 쪽으로 중점을 맞춰서 운동을 했다. 미국 캠프에 가서는 감독님, 코치님들, 트레이닝 파트에서 신경을 과분할 정도로 너무 많이 써주셔서 덕분에 안 아프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허리 부상이 심했다. 그는 “지금은 괜찮다. 멀쩡한 상태다”라고 말하며 “KIA에 와서 병원 진료, 치료도 받으면서 엄청 많이 좋아졌다. 최형우 선배님, 이창진 선배님이 허리에 대해서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신경도 많이 써주셨다”라고 고마워했다.

KIA는 변우혁의 거포 능력을 기대한다. 1루와 3루, 지명타자 자리가 가능한데 팀내 경쟁이 치열하다.

변우혁은 “익숙한 것은 3루인데, 최근에 많이 뛴 것은 1루다. 딱히 신경을 안 쓴다. 다 똑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프로 선수라면 경쟁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하고, 그 경쟁에서 이기려고 노력하면 다 같이 좋은 성적이 나올 수도 있고 팀도 좋아질 것이다”며 “일단 타격이 먼저 돼야 한다. 그 다음에 수비의 안정감이라고 생각한다. 공을 맞히면 멀리 가기 때문에 정타를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가볍게 적은 힘으로도 멀리 보낼 수 있는지 이범호 코치님과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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